‘자살 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약 60%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응급실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과 서비스 제공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2년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자살 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25배 이상으로,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3년부터 시행한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사례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사례관리팀이 협업한다.
이를 통해 내원 자살 시도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서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 시도자의 자살 사망률은 일반인의 자살 사망률 대비 약 25배 높다.
자살 시도자 사례 관리(case management)는 자살 위험을 포함한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해서 자살 시도자가 지닌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 △상담 △치료비 지원 △지역사회 연계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2년 사업을 수행한 총 80개 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2만653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65.2%(17,294명), 남성 34.8%(9,244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27.9%(7400명) △10대 16.5%(4368명) △30대 13.6%(3607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대부분 연령대에서 자살 시도자 수는 증가했지만, 20대 비율은 소폭 감소(29.7%→27.9%)했다. 반면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4.7%에서 16.5%로 늘었다.
자살 시도자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성별·연령대별로 충동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적 문제(38.1%) △대인관계(18.9%) △말다툼 등(10.3%) △경제적 문제(6.6%) 순이었다.
자살 시도 방법은 △약물 음독(56.0%) △둔기‧예기(20.1%) △농약 음독(6.0%) △가스 중독(5.3%) 순이다.
아울러 자살 시도를 암시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자살 시도자는 절반 이상(56.0%)이어서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례 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1만1321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이 약 60% 감소(15.6%→6.5%)했다.
이 결과는 △우울감(18.8%p↓) △불안‧초조(10.0%p↓) △자살 사고(11.4%p↓) △충동성(12.0%p↓) 등의 자살 위험 요인이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사업을 수행한 결과 수행 병원은 초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13. 25개소⟶‘22. 80개소)했다.
지역별 자살 시도자 분포와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해서 수행 병원을 확대했고, 현재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의 48%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 선정 기준인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 177개 중 84개소가 참여 중이다.
내원자 수는 사업 초기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13. 1721명⟶‘22. 2만6538명, 총 15만868명)했으며, 여성 내원자 비율은 약 8.3%p 증가(56.9%⟶65.2%)했다.
연령대는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7.4%⟶16.5%) 높아졌으며, 20대는 11.1%p 증가(16.8%⟶ 27.9%)해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반면 40대 비율은 9.4%p 감소해서 제일 큰 감소폭을 보였다. 30대, 50대, 60대는 각각 2.7%p, 4.6%p, 0.8%p 줄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 문제 △대인 관계 △말다툼 △경제적 문제가 매년 상위 4개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직장관련’ 동기는 소폭 증가(5.3%⟶6.6%)하고, ‘정신장애’ 비율은 꾸준히 증가(23.4%⟶38.1%)했다. 반면 ‘대인관계’(26.3%⟶18.9%)와 ‘말다툼’(16.2%⟶10.3%)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매년 △약물 음독 △둔기‧예기 △농약음독 순으로 나타났다. ‘약물 음독’은 꾸준히 절반 정도 차지했고, ‘둔기‧예기’ 비율은 전반적으로 상승(12.8%⟶20.1%)했지만, ‘농약음독’(17.7%⟶6.0%)과 ‘가스중독(8.0%⟶5.3%)’은 감소하는 추세로 집계됐다.
사례 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자살 시도자 수는 10년 전에 비해 약 33배 증가(341명⟶1만1321명, 총 5만3094명)했다. 같은 기간 지역 사회로 연계돼 지속적으로 관리 받는 자살 시도자도 32배 이상(135명⟶4341명, 총 2만1070명) 늘었다.
복지부는 10년간의 사업성과를 토대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상담을 통한 생명 안전망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