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문화적 차이에 따른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 ‘다국어 양육 안내서’가 제작됐다.
안내서는 아동 권리, 필수 예방접종 등 아이 양육 시 꼭 필요한 내용을 한국어를 비롯해서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5개 국어로 통번역해서 담았다.
가천대 길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은 이 같은 내용의 아동학대 예방 다국어 양육 안내서를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공공보건의료사업실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에서의 문화적 차이와 양육에 대한 인식도에 따라 아동 학대가 발생할 수도 있다.
책자에는 △아동 권리 △올바른 양육 방법 △훈육과 체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동학대에 대한 종류와 이해 △학대 신고 방법 △필수 예방접종 및 영유아 건강검진 △부모급여 등 내용이 총망라됐다.
특히 보호자로서 아동의 권리를 잘 지켜주고 있는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육을 위한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쉽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또 QR코드를 통해 책자 내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가족센터의 다문화 가정교육 시에도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제작된 안내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족센터, 결혼이민자의 부모가 자활근로에 참여하는 자활센터‧병원 등에 비치한다.
이와 관련 인천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은 공공의료본부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을 중심으로 올해 2월 인천시와 인천 관내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미추홀지역자활센터와 원외 실무협의체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아동 학대 예방과 올바른 아동 양육에 대해 실무자간 논의가 진행됐다. 학대 사례 발생 시에는 민‧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이미 구축됐지만, 학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이나 안내‧인식 등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에서의 양육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국어 양육 안내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양육 안내서 제작을 위해 인천 남동가족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결혼이민자 통번역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안내서 통번역을 맡았다. 세이브더칠드런 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도 자문을 하며 힘을 보탰다.
인천권역책임의료기관 이정남 공공의료본부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고위험 산모, 신생아, 어린이 협력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국어 아동 양육 안내서가 다문화 가정에서의 올바른 양육과 학대 예방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