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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면 낫겠지? 무시하면 안 돼요 치명적인 ‘두경부암’의 비특이적 증상
두면 낫겠지? 무시하면 안 돼요 치명적인 ‘두경부암’의 비특이적 증상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7.2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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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 어디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다양한 감각 기관이 집중돼 있으면서 △숨쉬기 △말하기 △먹기 등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을 하는 목 위쪽 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곳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등을 통칭해서 ‘두경부암’이라고 합니다.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정도로 흔하며,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 감각 기관들이 모여 있어서 혈관과 신경이 그물망처럼 뻗어 있는 곳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80~90%로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보입니다.

두경부암을 일찍 발견하려면 우리 몸이 지속적으로 보내는 비특이적인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7월 27일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두경부암의 특징과 초기 의심 증상, 치료‧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율 낮지만 점차 증가 중인 ‘두경부암’

‘두경부암’은 목을 포함해서 목 위쪽에 발생한 모든 암을 말합니다. 단 뇌‧척추‧눈·귀‧식도에 생긴 암은 제외합니다.

두경부암은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 많이 알려진 갑상선암을 비롯해서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편도암 △침샘암 △비부비동암 등이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혁 교수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연간 약 4~5천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이전보다 40% 가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두경부암은 음주•흡연과 관련이 많으며, 40‧50대부터 빈도가 증가하고,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인‧후두암의 경우 남성이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목 위쪽 다양한 부위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서 증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방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구멍 주변에 발생하는 인두암‧후두암‧편도암 같은 경우 약 1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이어지거나, 목에 이물감이 지속되면 의심해야 합니다. 목소리는 서서히 심하게 변하게 됩니다.

아울러 목 통증을 비롯해서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계속 들고,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혁 교수는 "혀와 잇몸‧치아주변‧볼 안쪽 등에 찾아오는 구강암은 입 안에 평소 없던 불편한 증상이나 점막 병변이 생겨서 약 2주 이상 지속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입안 증상으로는 △헐고 부은 점막 △궤양 △붉거나 하얀 병변 △혀‧입안 통증 △만져지는 혹 등입니다. 이 같은 입속 변화는 잘 안 맞는 틀니나 불량한 보철물이 계속 자극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아 관리를 잘했는데 치아가 흔들리는 것도 두경부암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입속 문제 때문에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비부비동암 등 코 부위에서도 두경부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코에서 출혈이 잦거나 평소 보지 못한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한 쪽 코가 계속 막혀있는 경우입니다.

▶담배‧술 안 하면 치명적인 두경부암 피한다?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신체 기능이 집약된 두경부에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강력한 요인은 흡연과 음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약 15배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면 이 위험은 더 상승합니다.

그럼 담배와 술을 안 하면 두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할까요?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보통 HPV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지만 구강을 통한 성관계로 입속 점막에 감염이 되면 목구멍, 목젖‧편도 주변에 생기는 구인두‧편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상혁 교수는 "국내에서도 HPV에 따른 구인두‧편도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담배와 술을 하지 않아도 HPV에 감염되면 두경부암에 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두경부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은 △두경부의 지속적인 물리적 자극 △위식도 역류 및 식도 질환 △방사선 노출 △비타민‧철 결핍 등 입니다.

▶발병 부위에 따라 치료법 선택

두경부암으로 진단 받으면 암의 종류와 발병 위치,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주요한 치료 방법은 수술을 비롯해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합니다. 병의 진행 정도가 예후에 상당히 중요해서 초기에 진단이 되면 생존율이 80~90%에 이르지만, 진행된 경우는 40~50%로 크게 떨어집니다. 

두경부암이 국소 부위에 생기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적 제거나 방사선요법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종양이 주변 부위를 침범하거나, 림프절 등으로 전이 된 경우는 수술과 항암방사선요법이 진행됩니다. 

이상혁 교수는 "특히 두경부암 수술 부위는 복잡하고,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있어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시에는 환자의 숨쉬고, 말하고, 먹는 기능을 최대한 살려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적절하게 재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Doctor’s Pick!

치명적인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금주가 필수입니다. 아울러 건강한 성생활을 이어가고, 한달 이상 구강과 목 부위에 이상 증상이 지속하면 점검해야 합니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이어온 40대 이상 고위험군은 두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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