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 10명 중 6명이 현역 은퇴 후에는 의료 취약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는 65세~69세가 35.2%로 가장 많았고. 75세 이상이 23.6%로 뒤를 이었다.
은퇴 후 희망 근무 지역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3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남권 26.8% △강원 10.8% △호남권 9.7% △충청권 9.2% △제주 6.8%의 순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6월 14일부터 26일까지 ‘은퇴 후 진로 선택은?’을 주제로 전체 회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필수 의료 등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63.1%가 ‘있다’고 답했다.
은퇴 후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면 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7%가 ‘있다’고 했다. 의료 취약지 민간의료기관 취업 기회가 주어질 경우에도 67.9%가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은퇴 후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근무 지역’으로서 25.2%를 차지했다. 이외에 △적정 급여 25.0% △근무 시간 24.0% △전문과 진료 15.6% △거주 공간(관사) 10.1% 순이었다.
의협에 따르면 응답자의 57.9%가 은퇴 의사를 활용하면 의대 신설 등 의사증원 없이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 강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24.3%는 ‘잘 모르겠다’ △17.8%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이전해 근무할 경우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은 29.7%가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는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문제없음 18% △의료 인프라 부족(대형병원‧의료장비 등) 16.2% △친지‧친구 등 사회관계의 단절 문제 16.1%였다.
이번 설문 조사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의사를 활용한 지역 공공병원 매칭 사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