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뜸(灸)’은 대표적인 한의학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체표의 혈 자리나 환부에 쑥‧약물을 태우고, 김을 쏘여서 온열 자극을 가해 병을 치료합니다. 즉 몸을 따뜻하게 해서 병을 다스립니다.
뜸을 뜨면 온열 자극과 약물이 경락‧경혈을 통과해서 몸속 기혈의 정상적인 소통을 돕습니다. 또 정기를 회복시켜서 인체 생리 기능의 균형을 찾아줍니다.
하지만 불을 붙여서 진행하는 전통적인 연소식 뜸 치료는 물집‧화상 등 피부 손상은 물론 화재 위험도 있습니다.
최근 이 같은 전통 뜸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 효과는 높인 ‘전자뜸’이 한방 의료기관에 많이 보급되며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뜸과 다른 전자뜸 특징과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방 치료 ‘뜸’
한방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침은 신체에 기계적 자극을 줘서 실증(實證)‧열증(熱證) 및 급성 질환을 개선합니다.
침과 함께 한방의 주요 치료법인 뜸은 온열 자극을 통해 원적외선 효과를 얻는 것이 특징입니다.
뜸 치료는 기운을 보충하고, 모든 한랭 질환에 효과적입니다. 몸이 허약해서 생긴 병이나, 만성으로 진행하고 있는 질환에도 효과적입니다.
아울러 세포 조직의 기능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적혈구의 혈색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지혈‧진통 효과와 병리 조직을 제거하는 작용도 합니다.
현대 의학적 관점의 뜸 온열 자극은 인체 국소 조직에 미세 화상을 만들어서 치료 효과를 냅니다. 이 영향으로 조직 성분 중 △열분해 물질 △화상 독 △항히스타민류의 가열 단백체가 혈액에 흡수되도록 해서 2차적으로 생체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또 열과 기계적‧화학적 자극에 반응하는 유해 감수체의 자극으로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전통적인 뜸 치료는 숙뜸인 애구(艾灸)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자극과 함께 마늘‧생강을 활용하는 간접구, 쑥진 같은 약물에 의한 자극들이 상승 작용을 통해 임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뜸 치료에선 42℃를 넘는 가열 온도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또 44.5℃ 이상의 온도 자극은 C-섬유 기계열 민감 통각수용기(CMH‧C-fiber mechanoheat nociceptors), A-섬유 기계열 민감 통각수용기(AMH‧A-fiber mechanoheat nociceptors) 같은 수용체를 자극해서 치료 작용을 합니다.
뜸의 주요 작용 기전은 △열작용에 따른 혈류 증가 △국소 열자극으로 인한 무스카린성 수용기(muscarinic receptor) 상승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에 의한 혈관확장 △교감신경 알파 수용체(sympathetic α receptor) 자극에 따른 말초 순환계 변화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통적인 연소식 뜸 치료의 부작용
전통적인 뜸은 치료 효과가 명확하지만, 연소식이어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뜸 치료는 물질을 태워서 열을 전달하는 특징 때문에 연기가 나고, 열 자극의 강도를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열 자극이 너무 강하면 자칫 피부를 상하게 해서 물집을 만듭니다. 증상이 심하면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물집‧화상은 뜸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며, 연기 탓에 두통‧현기증‧기면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뜸을 태울 때 생기는 연기에는 불완전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환경적‧건강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점 없애고, 치료 효과는 높인 ‘전자뜸’
최근 한방 의료기관에서 적용이 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전자식 ’입니다. ‘전자뜸’은 전통적인 뜸과 동일하게 체온 변화를 유도하면서 발열 특성을 변화시켜, 표준화된 뜸 치료를 제공합니다.
전통적인 뜸과 다른 전자뜸의 특‧장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전자뜸은 연기 발생이 없으며, 환자별로 필요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온도를 설정하기 때문에 연소식 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물집‧화상 위험이 없습니다.
또 불을 붙인 뜸기와 자극적인 냄새에 따른 불안감‧불편감을 줄이고, 화재 위험도 최소화 할 수 있어서 안전한 환경에서 객관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전통적인 뜸을 개선한 전자뜸 효과에 대한 논문은 계속 보고됩니다. 우선 2007년 복통에 대해 연소식 뜸과 전자식 뜸을 비교한 결과 전자 뜸이 더 유효한 효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1년 발표된 논문에서도 연소식 뜸과 전자식 뜸이 무릎 관절염에 같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외에도 △2020년 림프부종 및 견관절 통증 개선 △2021년 화병 완화 등 전자뜸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참고문헌>
1. Han KS. Electric moxibustion for upper-limb lymphedema in breast cancer patietns. 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202;13(2):70-70.
2. Choi Y. Electric moxibustion for patients with Hwa-byung(anger syndrome): A randomized, sham-controlled participant and assessor-blinded pilot clinical trial. Asian journal of psychiatry. 2021;63:102757.
3. Yu WH. The Comparison of the Therapeutic Effect Between the Electric Heat Moxibustion Apparatus and Moxa Cone Moxibustion for Treating Stomachache. Liaoning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2007;(6):814-815.
4. Cho JH. Electro Moxibustion appartus Curative Effects on Kneww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1.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