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에이즈(AIDS)로 알려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자가 국내에서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 중 60%는 동성 간 성 접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전체 HIV 신규 감염자는 20‧30대 젊은 층이 약 66%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감염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이었다. 국내에서 확진된 외국인 HIV 신규 감염자도 계속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내놓으며, 지난해 HIV 감염인 발생 현황을 29일 발표했다.
2011년부터 매년 발간한 이 연보는 2022년 한 해 동안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인 신고 현황 △후천성면역결핍증(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환자 현황 △HIV 감염인 사망자 현황 등과 함께 1985년 이후 연도별 통계를 수록하고 있다.
‘HIV 감염인’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이고, ‘AIDS 환자’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손상돼 기회감염 등이 나타난 사람을 말한다.
연보에 따르면 2022년도에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1066명으로 전년(975명) 대비 9.3%(91명)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우리나라 국민이 825명(77.4%), 외국인 241명(22.6%)이다. 전체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7명(17.7%)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 984명(92.3%), 여성 82명(7.7%)으로 대부분 남성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72명(34.9%)으로 가장 많고 △20대 336명(31.5%) △40대 175명(16.4%) 순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4%를 차지했다.
▶'생존' HIV 감염인 계속 늘어 1만6천명
HIV 감염인 신고는 병·의원에서 761명(71.4%)으로 가장 많이 이뤄졌고 △보건소 206명(19.3%) △교정시설‧병무청‧혈액원 등 그 밖의 기관은 99명(9.3%)을 신고했다.
감염 경로는 성(性) 접촉이 57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99.1%를 차지했다. 이 중 동성 간 성 접촉 응답은 348명(60.3%)에 달했다. 이 수치는 내국인 신규 HIV 감염인 중 역학조사에 응답한 582명을 조사한 결과다.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생존 HIV 감염인’은 1만5880명으로, 전년 1만5197명 대비 683명(4.5%)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 HIV 감염인은 2927명(18.5%)으로 2019년 11.1%에서 매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에이즈는 치료제 개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해진 만성 감염 질환”이라며 “국가 정책도 예방 및 조기 발견·치료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해선 일상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