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터부시하던 것들이지만 시대가 변하며, 평범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점차 늘고 있는 문신과 피어싱입니다.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이 시작하며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크고, 작은 문신과 피어싱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 이 같은 신체 장신구들은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문신과 피어싱을 하고 있거나 했던 경험이 있으면 꼭 챙겨야할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C형 간염’ 검사입니다.
간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C형 간염은 간경화‧간암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C형 간염 고위험군과 특징, 예방‧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십 년간 서서히 간 손상시키는 'C형 간염'
C형 간염은 국내 간암 환자 약 15%의 발병 원인으로 꼽힙니다. C형 간염은 코로나19처럼 C형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C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만성 C형 간염 진료 환자는 3만1266명, 급성 C형 간염 진료 환자는 693명입니다.
C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 등 체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문신‧피어싱을 소독하지 않은 기구로 받으면 감염률이 높아집니다.
C형 간염 고위험군은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침술 등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 △혈액투석 환자 △HIV 감염자 △혈우병 환자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와 성적 접촉을 가진 경우 등입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B형 간염과 함께 C형 간염도 방치하면 간경화‧간암을 일으키는 중대한 질환”이라며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30년이 소요되지만,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70% 이상이 무증상이어서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방백신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로 ‘98% 완치’
그럼 C형 간염 진단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유무를 확인하는 선별검사와 혈중 바이러스 유전자를 PCR로 확인하는 확진검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자발적으로 관련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C형 간염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약물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98%로 높아졌습니다.
박예완 교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치료에 따른 합병증이 매우 적고, 간경화‧간암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며 “고가의 신약이지만 건강보험 급여가 가능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C형 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2~3개월 투약으로도 만성 C형 간염 완치가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무증상 환자를 식별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C형 간염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예방수칙을 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확인되면 C형 간염 관련 검사를 권장하며, 약물 치료 후에도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 관리해야 합니다.
박예완 교수는 “C형 간염 고위험은 증상이 없어도 한 번쯤은 항체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