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인구 감소, 낮은 의료수가 등에 따른 경영난 탓에 소아청소년과 폐과(閉科)를 선언하며 우리 아이들의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지역 대학병원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문을 열어서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대병원<사진>은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의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인하대병원은 기존에도 외래진료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공백 없이 소아에 대한 종일진료 체계를 이어왔고, 보건복지부의 필수의료 대책에 따라 전문센터 지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 7일 인하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 지정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두 의료기관은 성인 응급실과 구분되는 만 18살 이하 소아 전담 응급실을 운영한다. 특히 연령대별 소아 진료를 위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소아응급 전담 의사가 상주해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확충은 복지부가 올해 초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과제 중 하나다.
추가 지정된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 10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미설치 지역에 2개소를 추가 지정, 총 12개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인하대병원은 기준에 따른 시설 공사를 거쳐서 센터 운영에 대한 복지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지난 7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에는 △소아 응급환자 5개 병상 △중증 소아 응급환자 2병상 △소아 음압격리 병상 △일반격리 병상이 각각 1개씩 마련됐다.
아울러 소아 전용 제세동기와 인공호흡기, 이동 환자 감시 장치 등 필수 의료장비도 갖췄다. 24시간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할 전문의 6명과 간호사 16명 등 전담 의료진도 확보했다.
인하대병원 이택 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위기 상황에서도 인천에서 유일하게 중증·난치 소아 환자들의 외래진료, 응급진료, 입원치료까지 모두 공백 없이 가능했던 곳이 인하대병원”이라며 “최근 5명의 소아청소년과 우수 전문의를 추가 영입했고, 소아 병상도 확대할 계획인 만큼 필수 의료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