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중요한 기관입니다. 자궁을 여성의 제2의 심장으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자궁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자궁근종입니다. 근종은 단순한 혹에 그치지 않습니다.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출혈·통증을 일으키고 난임과 불임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자궁을 통째로 적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을 알고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종의 크기가 클 때 똥배로 착각해서 방치할 수도 있는 자궁근종의 원인과 주요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근종, 한 해 35만 명 이상 발생
자궁은 조롱박 모양의 생식기관입니다. 자궁은 내부가 비어 있는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길이 약 7cm, 폭 약 5 cm, 두께 약 2.5cm으로 사람 손바닥 크기와 비슷합니다.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여성이 겪는 흔한 산부인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 해에만 58만9902명의 자궁근종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출산 경험이 있는 40~49세 중년 여성환자 비율이 38%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가임기 연령인 20~39세 젊은 여성 비율도 20%에 이릅니다. 최근 영상 진단술의 발달로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하고 있습니다.
※ 자궁근종 원인으로 추측하는 것들
-유전 : 흑인 등 유색인종에서 많이 발생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 초경 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발생이 드물고, 폐경 후엔 근종의 크기 감소
-Cell nest : 자궁의 근육층에서 미성숙한 근육세포가 생기고, 지속적으로 여성호르몬 자극을 받아 근종으로 발육한다는 가설
※ 자궁근종 위험 증가시키는 요인
-40세 이상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
-자궁근종이 있었던 가족력
-흑인
※ 자궁근종 위험 감소시키는 요인
-폐경 여성
-5회 이상 임신을 경험한 경우
-장기간 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 자궁근종 주요 증상
-자궁근종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약 70%는 무증상이다.
-월경 양이 많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월경 이상이 있다.
-근종이 자궁 안쪽인 내막에 있으면 출혈이 있고 통증이 심하다.
-근종이 여러 개 있으면 근종들에서 발생하는 출혈 때문에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골반을 누를 때, 성관계 시, 월경 시 평소 없었던 통증이 있다.
-근종 크기가 크면 혈액이 근종 중심부까지 공급되지 못해 괴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근종이 자궁 바깥쪽에 생기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근종 크기가 점점 커지면 똥배로 착각해서 방치해 근종을 더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근종이 5㎝ 이상 커지면 방광·장 등을 눌러서 압박감이 있다.
-근종 때문에 장기가 눌려서 소변을 자주 보고 배변 장애가 올 수 있다.
▶자궁근종과 임신
자궁근종은 크기나 위치에 따라 난임·불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자궁 적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근종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태아가 착상하는 자궁내막에 혹이 있으면 근종 때문에 착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착상과 전혀 관계없는 위치에 혹이 있으면 임신이 잘 되기도 합니다.
근종을 떼어낸 후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떼어낸 자리가 자궁내막이면 상처 때문에 착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수술한 자리가 얇아져서 출산 과정에서 터지기도 합니다.
※ 자궁근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임신 전 : 난임·불임 위험 증가
-임신 1기 : 유산율 증가
-임신 2기 : 근종이 커지면서 동통, 압통, 발열 등 발생
-임신 3기 : 조산, 태반조기박리증, 전치태반 위험
-분만 : 자궁무력증, 출혈, 난산
-분만 후 : 자궁출혈, 감염
▶자궁근종 치료와 관리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불편하지 않고, 크기가 작을 때는 그냥 두기도 합니다. 크기가 10㎝ 정도 돼도 불편함이 없으면 제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괴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관찰을 해야 합니다.
반면 자궁근종 때문에 출혈, 통증이 발생하면 제거수술이 필요합니다. 때론 자궁을 적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떼어 냈는데 계속 재발하는 경우입니다. 수술한 환자의 20~4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근종이 하나였던 사람보다 여러 개면 재발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는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이 1% 미만이긴 하지만 암이 될 가능성이 있어도 자궁 제거를 고려합니다.
※ 자궁근종 치료가 필요한 경우
-근종이 빠른 속도로 자란다.
-근종의 크기가 커서 방광 등 주변 장기를 누른다.
-출혈과 통증이 심하다.
-난임·불임에 영향을 준다.
-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 자궁근종 악화 막기 위한 검사
자궁근종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예방법이 불명확합니다. 때문에 자궁근종을 발견한 뒤 추적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첫 발견 6개월~1년 마다 관찰해서 근종이 갑자기 커졌는지,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폐경기 전후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대개 크기가 감소하기 때문에 관찰하면서 지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