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귓속 돌이 가출했어요
어지럼증 일으키는 이유 & 치료 방법
빙글~빙글~.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의 원인은 대부분은 귀에 있습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요 귀 질환은 △이석증 △전성신경염 △메니에르병 △내이염 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이석증’은 어지럼증과 관련된 가장 흔한 귀 질환입니다. 이석증은 귓속 제일 안쪽인 내이에 있는 전정기관에 얌전히 있어야 할 귓속 돌이 이탈하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석증 때문에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증상 특징, 재발을 줄이는 치료‧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귓속 돌이 집 나간 ‘이석증(耳石症)’
신체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기관에는 다양한 크기의 미세한 돌이 얹어져 있는데, 이를 '이석(耳石)'이라고 합니다. 전정기관에 있는 연결 섬유는 이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게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이 속 전정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자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 ‘이석증'입니다. 귀 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비인후과 용어 풀이] ‘반고리관’
반고리관은 신체가 회전하는 정도를 감지하는 곳으로, 모양이 반쪽 고리 모양 같아서 붙은 이름입니다. 반고리관은 양쪽 귀에 각각 3개씩 있습니다.
* 위치에 따른 반고리관 종류
-앞 반고리관
-뒤 반고리관
-옆 반고리관
▶이석증, 돌이 벗어난 위치에 따라 구분
이석증 종류는 떨어진 돌가루가 양쪽 귀에 각각 3개로 이뤄진 반고리관 중 어디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특히 반고리관의 감각기관인 팽대부릉정에 이석이 부착돼 발생하는 이석증은 어지럼증이 심하고,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국내에서 이석증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최근 4년 동안 약 28%나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이석증 3가지 유형
-앞·뒤·옆 반고리관 중 한 곳에 발생하는 이석증
-여러 반고리관에 동시에 생기는 다발 부위 이석증
-반고리관의 감각기관인 팽대부릉정에 이석이 붙는 팽대부릉정 이석증
※ 이석증 진료 환자
4년간 약 28%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17년 35만3364명
-2018년 37만4475명
-2019년 39만5510명
-2020년 41만1676명
-2021년 45만3554명
▶빙글~빙글~ 이석증 이렇게 발생해요
이석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불청객처럼 찾아오거나, 머리에 가해진 심한 충격 또는 귓속 내이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입원이나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장기간 누워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석증에 따른 어지럼증은 머리를 위·아래·좌·우 등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갑자기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은 대부분 1분 미만 지속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토가 동반될 수 있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 이석증 발병 원인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
-머리에 가해진 심한 충격
-귓속 내이에 생긴 귀 질환
-비타민 D 부족
-입원 등으로 장기간 누워 있는 상황
※ 이석증이 부른 어지럼증 특징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일시적 발생
-어지럼증은 대부분 약 1분 미만 지속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점차 개선
-어지럼증의 영향으로 구토 동반할 수 있어
▶이석증의 진단 & 치료 방법
머리를 움직일 때 반고리관 속 이석이 반고리관을 자극하는데, 이때 반사적으로 눈이 움직이는 '안진'이 발생합니다.
이석증 진단은 안진을 전정기능검사로 확인하고,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는 이상 유무를 살핀 후 이뤄집니다.
나아가 이석증의 정확한 발병 위치를 파악하고, 치료에 적용하는데 활용합니다. 이석증을 치료하는 주요 치료법 2가지는 ‘이석정복술’과 ‘약물’입니다.
① 물리 치료 ‘이석정복술’
이석증은 대부분 간단한 물리 요법인 ‘이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진행하는 이석정복술을 통해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 위치인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킵니다.
이석이 반고리관의 팽대부릉정에 붙어 있으면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이석정복술을 수차례 반복해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석정복술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면 장기적인 전정재활치료 또는 매우 드물게 수술이 필요합니다.
② 제한적 ‘약물 치료’
약물은 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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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궁금증 풀이]
Q.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 후 ‘이명’이 생겼는데 관련이 있나요?
A.
이석증에 걸린 후 이명을 경험하거나 이석증 치료 후 어지럼증은 개선됐지만 이명이 지속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지럼증과 이명은 서로 상관없는 경우도 있고, 밀접하게 관련된 경우도 있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신체가 정상적인 상태일 땐 청각신경계에서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이명을 억제하지만,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려서 상태가 좋지 않으면 청각신경계의 이명 억제 기능이 약해지면서 이명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청각세포 손상이 발생해서 그런 것은 아니며, 신체가 건강해지면 이명도 같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꼭 지키세요!] 이석증 치료 중 & 치료 후 7일 동안 주의사항
-스트레스를 줄인다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과격한 운동·행동을 피한다
-갑자기 머리를 확 돌리는 행위를 자제한다
-잘 때 베개 높이를 약간 높게 한다
-잘 때 외에는 너무 오랫동안 누워 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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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증 TIP!
이석증을 스스로 치료한다며 머리를 임의적으로 흔들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석정복술’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르게 받아야 안전합니다.
취재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