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잘 듣게 도와주는 ‘청력 검사’의 모든 것
진단‧치료‧의료기기 등 다양한 의과학 분야가 고루 발전하면서 질환을 극복하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치아가 빠진 부위를 대신하는 임플란트와 시력 저하를 개선하는 안경‧렌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치료들은 각각 치과와 안과 검사를 통한 진단에 기반을 두고 진행하게 됩니다.그렇다면 청력과 관련된 귀 질환은 어떨까요? 난청 등 듣기 능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청력 검사를 받는 비율은 아직도 낮습니다. 청력 장애는 나이가 들면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증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듣는데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청력 검사’를 받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다시 잘 들을 수 있고, 증상 악화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럼 청력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며, 어떤 검사들이 있을까요?
▶소리 잘 들리는지 확인하는 ‘청력 검사’
청력 검사가 필요한 대표적인 귀 질환은 ‘난청’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있으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 난청이 있는지 또는 귀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청력 검사 결과 치료가 필요한 난청이면 약물‧수술‧보청기 중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 이럴 때 청력 검사 필요해요
* 사람들의 말은 들리지만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이해하기 어렵다
*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 상대방이 말한 것을 “뭐라고?” 되뇌며 반복해서 물어본다
*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서로 마주 보고 있어야 말을 이해하기 쉽다
* 이야기의 흐름을 잘 놓쳐서 웃어야 할 타이밍을 거르거나 언제 웃어야 할지 모른다
* 현관문 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잘 안 들린다
* TV‧라디오 소리를 더 크게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이뤄지는 ‘청력 검사’
난청이 의심돼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면 동반된 청각 기관 및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력 검사와 세분화된 기능 검사를 진행합니다. 주요 검사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검사에는 △순음청력 검사 △어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중이검사 △특수검사가 있습니다. 이 같은 검사를 통해 청각계에 숨겨진 이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아울러 원인에 대한 더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진행해서 확인합니다.
① 순음청력검사(PTA‧pure-tone audiometry)
청각 검사 중 가장 대표적인 주관적 검사입니다. 전기적으로 “삐~”, “뿌~” 같은 순음(pure tone)을 발생시켜서 주파수 별로 들려주고, 음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평가합니다.
난청의 유형과 정도를 진단할 수 있으며, 아울러 난청 치료 효과 판정, 재활 방법의 선택, 보청기 사용 등에도 필요한 검사입니다. 순음청력검사는 세부적으로 △기도순음역치검사 △골도순음역치검사 △유‧소아청력검사 △음장검사 △쾌적 역치 △불쾌 역치 △고주파수검사 △소음하검사 등으로 나뉩니다.
* 기도순음역치검사(air conduction threshold)
헤드폰을 사용해서 주파수 별로 소리를 들려주고, 역치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골도순음역치검사(bone conduction threshold)
골 진동체를 사용해서 주파수 별로 소리를 들려주고 역치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유‧소아청력검사(PA‧play audiogram)
블록이나 그림 등을 이용한 놀이 환경에서 아동의 역치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음장검사(sound field test)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경우 스피커를 이용하여 주파수 별로 소리를 들려주고 역치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쾌적 역치(MCL‧most comfortable loudness level)
환자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듣기 수준의 소리를 찾는 주관적 검사
* 불쾌 역치(UCL‧uncomfortable loudness level)
환자가 어느 정도의 듣기 수준에서 불쾌감을 느끼는지 찾는 주관적 검사
* 고주파수검사(high frequency test)
의사소통에 해당하는 주파수 상위 영역의 고주파수에 대한 청력 역치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소음하검사(HINT‧hearing in noise test)
실생활에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잘 듣고 따라 말 할 수 있는 지 확인
[Check!] ‘유·소아청력검사’가 중요한 이유
유‧소아는 난청이 심하지 않아도 심리 발달과 지적 능력에 큰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난청이 있으면 빠른 진단이 중요합니다. 난청으로 진단되면 △언어치료 △보청기 △인공와우 등의 치료를 시행해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② 어음청력검사(SA‧speech audiometry)
단음절 또는 이음절 단어를 사용해서 일상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입니다. 회화 어음에 대한 청력 역치와 이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어음청취역치 △어음명료도검사가 있습니다.
* 어음청취역치(SRT‧speech reception threshold)
이음절 단어를 들려주고 환자가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 어음명료도검사(SD test, speech discrimination test)
환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말소리 강도에서 일음절 단어를 들려주고 바르게 대답한 비율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
③ 이명도검사(tinnitogram)
이명의 재활을 위해 이명음의 방향‧종류‧크기를 평가하는 주관적 검사입니다.
④ 중이검사(acoustic immittance measures)
압력과 저항을 통해 중이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객관적인 검사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고막운동검사 △등골근반사검사 △이관기능검사가 있습니다.
* 고막운동성검사(IA‧tympanogram)
압력 변동에 따른 고막 형태의 변화를 측정하는 객관적 검사
* 등골근반사검사(ART‧acoustic reflex threshold)
큰소리 유입 시 등골근 수축을 통해 귀를 보호하는 등골근 반사가 일어나는 소리 수준을 평가하는 검사
* 이관기능검사(E-tube function test)
귀의 압력 조절을 담당하는 유스타키오관의 환기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 검사
⑤ 특수검사
* 이음향방사검사(OAE‧Otoacoustic emissions)
달팽이관 안에 있는 세포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소리를 외이도에서 측정하는 객관적 검사
* 청성뇌간반응검사(ABR‧auditory brainstem responses)
클릭음을 들려주고, 귀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뇌까지 전달하는 청신경 경로를 검사하는 대표적인 객관적 검사
* 청성지속반응검사(ASSR‧auditory steady state responses)
청성뇌관반응검사(ABR)를 보완하는 검사로, 객관적인 검사 중 주파수 별로 검사가 가능
* 전정유발근전위검사(VEMP‧vestibular evoked myogenic potential)
전정기능 검사의 한 종류로, 소리를 주었을 때 흉쇄유돌근에서 나타나는 반응 기록
* 전기와우도검사(electrocochleography)
달팽이관 상태와 청신경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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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력 검사’ TIP!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치과에 가고, 시력이 떨어지면 안과를 찾듯이 귀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