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영동한의원과 함께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한약은 한의학에서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몸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해서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럼 처방 받는 한약은 어떤 약재들로 만들어질까요?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상태‧질환에 따라 사용하는 약재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 대중적으로 많이 적용하는 약재는 △작약 △당귀 △황기 등입니다. 우리가 복용하는 한약에 흔히 처방되는 3가지 약재의 특징과 적용하는 질환 및 효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Ⅰ. 작약
‘작약’의 뿌리는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한약재로 사용됐습니다. 의서 ‘동의보감’에서만 작약이 활용된 처방이 200건이 넘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재입니다.
작약의 효능은 크게 △진통 △진경 △항염증 △항균 △혈액순환 촉진 작용이 있습니다. 이런 효능으로 심혈관계 계통 질환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약 추출물을 이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과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작약’의 다양한 효능
-항염증
-진통
-진경
-항균
-혈액순환 촉진
① 항염증 작용
작약의 대표적인 유효 성분은 ‘페오니프롤린(Paeoniflorin)’과 ‘알비프롤린(Albiflorin)’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자가면역 질환이 생기면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이 발생합니다. 이 사이토카인들의 신호 전달 체계에 의해서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염증이 시작합니다.
작약의 페오니프롤린 성분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염증 완화 및 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 매개 물질에 영향을 미쳐서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활액막의 증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② 진통 및 진경 작용
작약이 들어가는 처방 중에서 가장 유명한 처방은 ‘작약감초탕’입니다. 작약과 감초 두 가지 약재를 배합한 처방으로, 여러 종류의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쓰입니다.
스트레스와 근육 경련으로 발생한 급성 복통을 비롯해, 과도한 운동이나 노동에 따른 근육통 등 다양한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작약의 페오니프롤린 성분이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서 통증과 경련 개선에도 좋습니다. 또 작약에 함유된 아프파라긴 성분도 진통 효과를 갖고 있는데, 특히 급성이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③ 기분장애 및 우울증 완화
작약은 우울하거나 들쭉날쭉한 기분을 해결하는 데도 널리 사용합니다. ‘계지복령환’은 계지‧작약‧목단피‧도인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소염진통 효능과 함께 갱년기 기분장애‧우울증에 유의한 효과가 있어서 여러 논문에서 연구된 바 있습니다.
작약이 들어가는 다른 처방으로는 ‘가미소요산’이 있습니다. 이 처방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나 갱년기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처방입니다.
갱년기에 발생하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잘 조절되지 않는 짜증과 분노 등의 기분장애를 완화합니다.
④ 혈관확장 및 혈류개선
작약은 혈압을 내려주고 심장 근처에 있는 관상동맥을 확장시켜서 심장 주변의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진무탕’은 작약‧복령‧부자‧백출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으로 주로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 사용됩니다.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병 예방을 원하면 진무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작약은 특별히 독성이나 큰 부작용은 없지만, 과량 복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복통이 있거나 배변에 문제가 있으면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된 복용은 설사를 부르고, 이에 따른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Ⅱ. 당귀
‘당귀(當歸)’의 뜻은 ‘마땅히 돌아온다’입니다. 옛 중국인들이 기력이 없을 때 당귀를 먹으면 기운이 회복된다며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의 품속에 넣어준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처럼 당귀는 기력증진에 좋은 약재입니다. 이외에도 진정 효과, 부인 건강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당귀의 다양한 효능
-여성 질환 예방
-혈액순환 및 빈혈 개선
-뇌 건강 증진
① 여성 질환 예방
한의학에서 당귀는 ‘신이 여성에게 내린 약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좋은 효능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당귀의 따뜻한 성질은 혈액 순환을 개선해서 생리통‧생리불순 등에 도움이 됩니다. 또 여성의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을 해서 자궁 건강에도 좋습니다.
‘당귀작약산’은 당귀‧천궁‧작약이 들어가는 여성 질환의 대표적인 처방으로 △생리불순 △월경전증후군 △임신 등에 따른 복통 등 다양한 부인과 증상에 사용합니다.
② 혈액순환 및 빈혈 개선
당귀는 기혈 작용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기혈을 제자리로 되돌려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당귀의 따뜻한 성질로, 몸 전체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당귀에 함유된 △데쿠르신 △데쿠르시놀 △안젤레이트는 피의 생성과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을 인정받은 성분입니다. 또 엽산‧비타민B12 성분들도 함유돼 있어서 빈혈 증상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사물탕’은 보혈 효능이 우수한 당귀‧숙지황‧천궁‧작약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사물탕은 △기운이 없으면서 몸이 푸석푸석하고 윤기가 없는 경우 △모발과 손톱이 잘 갈라지는 경우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건망증이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③ 뇌 건강 증진
당귀에 다량 함유된 ‘데커신’ 성분은 뇌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대사를 촉진합니다. 이 같은 효능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해서 뇌 건강을 증진시킵니다.
또 데커신 성분은 뇌 세포를 보호하고, 손상을 막아주는 작용을 해서 치매 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당귀는 몸에 좋은 다양한 효능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부작용도 있습니다. 여성 건강을 개선하는 우수한 효능이 있지만 자궁을 수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당귀는 따뜻한 성질이어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지만, 평소 몸에 열이 많으면 두통‧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Ⅲ. 황기
‘황기’는 한의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본초의 하나입니다. 약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2000년 이상이며, 최초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등재된 본초입니다.
전통적으로 황기가 주로 사용됐던 질환은 △만성피로 △식욕 저하 △빈혈 △상처 회복 △발열 △알레르기 △자궁출혈 △자궁탈수 등입니다.
※ ‘황기’가 개선하는 문제들
-만성피로
-식욕 저하
-빈혈
-상처
-발열
-알레르기
-자궁출혈
-자궁탈수
① 강장 작용
황기는 대표적인 강장제입니다. 한 임상연구는 단삼‧황기 추출물이 만성 피로 증후군에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외에도 소아의 보약인 ‘황기건중탕’, 수술 후 노인 등의 강장제인 ‘보중익기탕’ 등에 황기가 포함됩니다. 또 사람의 정자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② 면역조절 활성
황기의 다당류는 특이‧비특이 면역을 활성화시켰으며, 황기 추출물의 주사가 선천성 심장 질환 소아의 면역기능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황기는 Th1‧Th2 면역계 불균형을 개선하며, 암세포의 세포자멸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③ 항고혈당 활성
황기는 당뇨병에도 응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황기를 주사 및 경구제로 활용합니다.
황기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억제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황기‧지황을 배합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약재들을 배합해서 사용했을 때 육아조직의 형성을 촉진하고, 섬유아세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효능이 있습니다.
황기는 특정 독성은 없지만, 과잉 복용할 경우 복통‧설사 정도의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그러나 면역기능에 대한 작용이 강해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면역기능 억제 약물의 약효를 막을 수 있어서 유의해야합니다.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