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은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3대 주요 부인암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자궁체부 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 △난자를 보관하고 배란‧수정이 일어나는 곳의 ‘난소·나팔관암’입니다.
드물지만 이외에도 △자궁육종 △질암 △외음부암 △태반의 융모상피암 등 다양한 부인암이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최근 부인암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서구화된 식습관 등 생활 환경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인암은 종류에 따라서 완치율이 높은 것도 있지만, 난소암처럼 늦게 발견돼서 생존율이 낮은 것도 있습니다. 권병수 교수의 자문으로 우리나라 부임암의 발병 특징과 원인,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알아야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관심 가져야 할 주요 ‘부인암’ 특징
현재 국내에서 발생률이 높은 부인암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나팔관암이며, 발생 원인과 특징에 차이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합니다. 반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습니다.
난소암은 지속적인 배란 및 과도한 성선자극호르몬과 관련된 요인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유전성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부인암은 시대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종류가 다르다”며 “과거에는 자궁경부암 진단율이 높았지만, 최근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 검사를 시행한 결과 199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자궁경부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첫 성경험이 빨라지고, 성관계 경험이 늘어나는 등 성생활 형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점차 줄고 있는 자궁경부암과 달리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늦은 결혼과 저출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난소암, 대부분 3‧4기에 발견해 관심 가져야
모든 부인암이 위험하지만,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비교적 완치율이 높습니다. 주기적인 국가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율이 높은 자궁경부암은 원추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암도 질 출혈이라는 명확한 증상이 있어서 쉽게 발견 가능합니다.
권병수 교수는 “하지만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진단받는 환자의 70~80%가 3‧4기여서 생존율이 50% 이하로 낮다”며 “부인암 치료는 오랜 시간 발전했지만 난소암 생존율은 5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인암 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분자 표적치료제도 활용합니다.
분자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와 다른 유전자 변형과 이상신호 전달체계를 갖고 있는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 이를 표적으로 삼아서 개발한 새로운 항암제입니다.
권 교수는 “분자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별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분자 바이오마커들이 개발되고 있어서 정밀 맞춤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인암 중 유전 확률이 비교적 높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돌연변이가 있으면 표적치료제 적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직계 가족까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와 관련 BRCA 돌연변이는 약 50% 확률로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소암 환자의 약 20%가 BRCA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으로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