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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우울증’이 심각하다! 4년 새 약 50% 증가, 조기 치료 관심 가져야 
‘청년 우울증’이 심각하다! 4년 새 약 50% 증가, 조기 치료 관심 가져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2.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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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조기에 잘 치료‧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감, 의욕 저하, 수면장애 등 감정‧심리‧신체적 문제가 찾아오는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점차 악화하고, 개선까지 기간도 길어져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 속에서 살며,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국내 우울증 환자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특히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20‧30대 청년층의 우울증 환자 비율이 몇 년 새 약 50% 급증했다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빠르게 증가하는 청년 우울증의 현실과 조기 치료를 위해 알아야 할 우울증 초기 증상 및 관리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 앓는 청년 급증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1년에 약 10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우울증으로 진료 받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새 33.9%나 늘었습니다. 특히 20‧30대 ‘청년 우울증’ 환자의 증가폭이 가장 커서 관심이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30대 청년 우울증 진료 환자 비율은 2017년 23.4%에서 2021년 34.1%로 4년새 45.7%나 늘어서 증가폭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인 것입니다. 

20‧30대를 다시 세분화하면 20대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더 큽니다. 우울증으로 치료 받은 20대는 2017년 7만6246명에서 2021년 17만3745명으로 127.9%나 뛰어서 모든 연령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취업‧결혼 등 사회적 문제로 우울증 심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우울증 진료 환자 통계처럼 우리나라 ‘청년 우울증’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청년들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점차 짙어지는 이유는 우선 코로나19의 영향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 탓에 점차 심해지는 취업난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업 관문이 너무 좁아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는 것처럼 힘들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이 청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고, 관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 성취감과 자존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자아성취 기회가 발탁 당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아울러 학업, 결혼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정성 등도 증가하는 청년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힘든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주위에 도움도 청하지 않으면 우울증 발생 및 악화의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느끼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진단되는 우울증은 전반적으로 정신 기능이 약해지고 떨어진 상태입니다. 

우울증의 발생 및 악화 원인은 뇌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을 비롯해서 취업, 실직, 결혼, 가족의 죽음 등의 개인•사회적 요인들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입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우선 기분이 저하되며, 삶에 대한 흥미가 사라집니다. 또 많은 우울증 환자가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식욕이 감퇴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늘기도 합니다. 

불안 증상도 흔하게 동반되며, 피로감도 쉽게 찾아옵니다. 아울러 스스로에 대해 무가치함이나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고,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저하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 같은 증상이 거의 매일 또는 온종일 이어지면 우울증으로 진단합니다.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 임해야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우선 우울증 치료에 대한 문턱을 낮춰서 잘 치료 받을 수 있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반면 우울증을 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거나 초기 치료를 놓치면 △불안감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때문에 우울증이 악화하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잘 치료 받으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해서 삶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성준 교수는 "우울증 치료는 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함께 이뤄진다"며 "다양한 연구 결과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 받으면 치료율이 수 개월 내에 약 80%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울증이 어느 정도 악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은 환자에 따라 항우울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항우울제는 우울증에 관여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 빠른 증상을 완화를 돕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생활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신체에 무리가 없는 운동과 활동을 서서히 꾸준하게 이어가고, 햇빛을 충분히 쬐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 됩니다. 

특히 우울한 감정은 숨기기보다 친한 지인이나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찾게 되는 알코올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자제해야 합니다.


※ Doctor's Pick!

우울증이 의심될 땐 미루지 말고 전문가 진료와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우울증은 심신이 나약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없으며, 전문가 상담과 항우울제 복용 등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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