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2번째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년에 2만9960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겼습니다.
폐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잘 알려진 흡연이며 서구화된 식습관, 기후변화 등 발병 원인과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서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등의 영향으로 여 폐암 발병률이 2015년 이후 연평균 3% 이상 증가 중입니다. 이외에 직업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폐암도 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세계적으로도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늘고 있으며, 실제 전 세계 남성 폐암 환자의 15~20%, 여성 폐암 환자의 50% 이상이 비흡연자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특히 폐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이유는 완치에 가까워지는 5년 생존율이 34.7%에 그치고, ‘전이성 폐암’은 약 10% 수준으로 환자 10명 중 9명이 사망할 정도입니다.
환자의 초기 증상이 없어서 늦게 발견하고 사망률이 높아서 치명적인 폐암의 원인과 특징,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명적인 ‘폐암’ 국내 암 발병률 2위
국내 발병률 2위인 폐암은 사망률도 높아서 암 사망자수가 남녀 모두 국내 1위입니다. 폐암은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위협적인 암종 중 하나입니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서 늦게 발견하고, 전이가 잘 되는 특징 때문입니다. 전이성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안희경 교수는 "폐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은 폐에 감각신경이 없어서 암이 파고들어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암의 크기가 커져서 감각신경이 분포하는 가슴 벽, 뼈 등에 침범해야 통증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폐암은 이처럼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이 어렵고, 폐 주변에 모세혈관과 림프절이 많아서 주위 조직이나 장기로 쉽게 전이돼 사망률이 높습니다.
실제 폐암을 조기에 진단 받아서 완치가 가능한 환자는 20%에 불과합니다. 또 암이 이미 진행돼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는 40% 이상에 이릅니다. 전이성 폐암은 수술이 어렵고, 치료법도 제한적입니다.
※ 폐암 발병 특징
-국내 암 발병률 2위로, 1년에 2만9960명 환자 발생
-폐에 감각신경이 없고, 초기 증상 못 느껴 늦게 발견
-폐 주변에 모세혈관‧림프절 많아 쉽게 전이돼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율 34.7%에 그쳐
-전이성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전이성 폐암 생존율 2배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폐암 환자의 70~80%는 폐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어서 이를 공격하는 비교적 최신의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항암화학요법을 유일한 표준치료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은 구토‧탈모 등의 전신 부작용을 동반해서 환자 3명 중 1명(27.1~36%)은 다음 단계의 치료까지 이행하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치료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전이성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에 머물고 있는 이유며, 10명 중 9명은 5년 내 사망합니다.
다행히 전이성 폐암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폐암 환자의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중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대표적입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서 암을 공격하는 기전의 약제입니다.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입니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종양을 약물에 반응하는 종양으로 바꾸어서 치료제 반응률을 높이고,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치료 초기에 종종 발생하는 과다진행(Hyper-progression) 등의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는 모든 전이성 폐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고, 장기적인 추적 연구를 통해 전이성 폐암도 장기생존이 가능하다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입증하며 최적의 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안희경 교수는 "실제 전이성 폐암 환자의 첫 치료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사용했을 때 기존 치료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이 2배 연장됐다"며 "환자의 5년 생존율도 약 2배 증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2년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약 70%가 5년 추적 시점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환자들에게 5년 생존율이 완치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지표임을 고려하면 대단히 혁신적인 결과입니다. 관련 연구는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서 발표돼 주목 받았습니다.
현재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폐암 전문의들이 참고하는 글로벌 진료 가이드라인(NCCN)에서 전이성 폐암 치료요법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선호요법으로 우선 권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진료 현장에서도 활발히 처방되며 장기생존과 삶의 질 유지 효과를 다수 확인하고 있습니다.
안희경 교수는 “최근 암 치료제의 발전으로 전이성 폐암도 잘 치료 받으면 생존율이 많이 높아진다”며 “특히 EGFR‧ALK 음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 대비 우수한 사망 위험률 및 5년 생존율 개선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이성 폐암 환자들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치료 효과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서 암 공격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종양을 반응하는 종양으로 바꿔서 치료 반응률↑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는 모든 전이성 폐암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
-기존 치료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 및 5년 생존율 2배 증가 확인
▶정기 검진 &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 예방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입니다. 흡연력 30갑년 이상의 폐암 발병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과 금연을 통해 적극적인 예방 및 재발 방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폐암은 2019년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에 포함돼 만 54세 이상~74세 이하의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흉부CT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폐암 발병과 치료 후 재발 예방을 목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12주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특히 흡연력이 없어도 석면‧라돈 등 폐암 유발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건물 건설 노동자, 지하터널 암석 채굴자 등의 직업군이면 특수 근로자 건강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폐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폐암 예방하려면 실천하세요
-흡연력 30갑년 이상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받는다
-흡연력이 없어도 폐암 유발 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폐 건강을 확인한다
-금연을 실천한다
-붉은 육류, 가공육류, 술을 줄인다
-채소‧과일 등 식물성 음식을 충분히 챙기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은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붉은 육류나 가공육류, 술 등은 폐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 적절히 섭취하고 폐암 발생 위험 감소가 입증된 채소‧과일 등 식물성 음식을 충분히 챙겨서 영양을 관리해야 합니다.
아울러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폐암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안희경 교수는 “폐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기 검진 및 흡연‧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폐암으로 진단 받아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희망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