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 마라도 등 제주도 전역에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닥터헬기’를 이용해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에 새롭게 배치된 닥터헬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다.
닥터헬기는 응급의학전문의 등이 탑승해 출동하고, 응급의료장비를 구비해서 응급환자 이송·치료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다.
그동안 제주도 중앙에 한라산이 위치해서 응급의료기관까지 응급환자들을 육상 이송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닥터헬기 운항을 통해 이송 과정 중 치료를 진행해서 제주 응급환자의 생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1월 29일 오전 제주 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여덟 번째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제주 닥터헬기 출범을 계기로 제주도 중증 응급의료체계가 도약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 생명 지킴이로서 닥터헬기의 전국 확대 및 안전한 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전남을 시작으로 △2013년 강원‧경북 △2016년 충남‧전북 △2019년 경기 그리고 올해 제주를 포함해 총 8대가 지역 거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돼 있다.
제주도는 69만여 명 도민과 더불어 매년 10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어서 산악사고, 해양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복지부는 제주 닥터헬기 출범으로 제주도 중증 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이송·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제주 도서·산간 지역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닥터헬기는 제주 권역 거점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됐으며, 1년 365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영한다.
닥터헬기는 이송 환자가 발생해서 119 상황실 등으로부터 출동 요청이 접수되면, 의료진과 조종사 등이 협의해서 출동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환자는 헬기에 탑승한 전문의에 의해 응급의료 처치를 받으면서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된다.
환자가 닥터헬기에 탑승할 장소인 환자 인계점은 전문가 현장점검을 거쳐서 △병원 △도서·산간 △체육관 △학교 운동장 등 도내 36개소를 지정했다.
▶전문 의료진‧첨단 의료장비 구비한 ‘하늘 응급실’
닥터헬기는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서 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헬기 내에서 지상의 응급실과 동일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이유다.
닥터헬기 탑승 인력은 △응급의학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운항승무원이다. 구비한 의료장비는 △의료용 산소 공급장치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흡입장치 △초음파 등이다.
2011년 9월 첫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한 이래, 2022년 10월 말 기준 누적 1만2093명을 이송했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한 환자 중 60% 이상은 △중증외상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등 3대 중증응급환자였다. 나머지는 △호흡곤란 △의식저하 △쇼크 △화상 등 기타 응급질환 환자들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