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1인 세대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고립된 노인들의 기대수명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짧다는 연구결과는 수 없이 많다.
외로움이 각종 질병에 치명적인데다 치매나 낙상이 이들을 위협한다. 심지어 삶의 희망을 잃어버릴 경우 극단적 선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들면서 노인층의 1인 세대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 6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9408명으로 지난해 말 5184만9861명에 비해 1만453명이 줄었다.
반면 세대수는 지난해 2248만1466세대에서 2279만1531세대로 31만65세대가 늘었다. 이는 1~2인세대의 증가 때문이다. 2008년 대비 세대수 증가율은 19.9%에 이른다.
실제 1인 세대는 같은 기간에 31.6%에서 38.5%로, 2인 세대는 18.8%에서 23.1%로 대폭 늘었다. 이에 반해 3인 세대는 18.7%에서 17.6%로, 4인 세대 역시 22.4%에서 15.8%로 급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5인 가족도 8.5%에서 5%로 줄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세대가 거동이 불편한 70세 이상 노인층이다. 통계에 따르면 1인 세대중 가장 많은 19.1%를 차지했다. 다음은 50대 18.1%, 60대 16.9%, 30대 16.1%, 20대 이하 15.2%, 40대 14.7% 순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해결해주기 위해 우리는 어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까.
미국 노인복지사이트인 ‘a Place for Mom’에선 고령자가 겪는 사회적 고립의 원인 14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정부의 아젠더로 삶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 교통수단 제공
적절한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은 사회적 고립의 가장 큰 원인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운전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이동의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사회적 활동이 줄면서 정신적・육체적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따라서 노인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노인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앞으로 정부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목적의식의 형성
삶에 목적의식이 있거나 취미활동을 하면 사회적 고립을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릿지 놀이를 하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회적으로 건강하다. 노인센터가 항상 행사를 계획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원봉사는 목적의식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어르신들이 취미와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펼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고 격려해야 한다.
3. 종교활동을 지원
종교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사람은 출석이 적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가 있다.
종교활동은 사회 연대감을 만들어줌으로써 고립감을 해소시켜 준다. 고령의 신자들은 예배를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충족한다.
4. 애완동물이나 식물 기르기
전문가들은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행위가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애완동물과의 교감만으로도 우울증을 덜고, 외로움을 견딜 수 있으며, 안정감을 느낀다.
반료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물에 대한 요구가 적다는 연구가 있다. 노인들이 정원이나 텃밭을 일군다거나 동물을 키우도록 배려한다.
5. 긍정적 신체 이미지 만들기
젊은 여성이나 소녀들만이 신체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노인이 좋지 않은 신체적 이미지 때문에 대인관계를 기피한다.
과체중으로 인한 신체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사회적 고립에 처할 수 있다. 칭찬과 긍정적인 발언은 노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6. 청력 및 시력검사를 권장
청력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사회적 고립을 자초한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청력검사와 청력장애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보청기는 노인들에게 더 나은 사회로 나오기 위한 다리일 수 있다.
노안이 진행되면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해 지적 또는 인지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청력 및 시력검사를 통해 적절한 보장구를 지원해야 한다.
7. Adaptive Technologies 이용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소외된다. 기술을 빨리 습득하지 못해 당황하고, 급기야 적응이 안되면 포기하면서 사회로부터 서서히 멀어진다.
노인들이 최소 의사소통을 하고, 사회 적응력을 키우도록 꾸준히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8. 알림 시스템 구축
사회적으로 고립된 어르신들은 돌발적인 사건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동네에 취약계층이 있다는 사실을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가능하면 신뢰할 수 있는 이웃에게 노인을 소개하고, 노인의 지병이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상이 발견될 경우, 대처방법이나 신고요령도 알려줘야 한다.
9. 주위 사람과 함께 식사하도록 배려
남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행위는 중요한 사회활동이다. 음식은 항상 함께 먹거나, 나눠먹어야 한다. 과거엔 식사시간이 온 가족이나 정착지 또는 마을이 함께 모이는 행사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밥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런 식사방식은 이타적인 분배와 베푸는 기회를 잃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서 고른 영양 섭취와 건강증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0. 요실금 문제 해결
요실금을 경험한 노인들은 집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남들 앞에서 창피당하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해 요실금의 원인을 밝혀내고, 적절한 치료기회를 제공한다.
11. 안아 준다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포옹만한 위안은 없다. 손을 잡거나 껴안는 플라토닉한 손길이 스트레스를 낮추고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촉각을 잃은 사람은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인사 또는 헤어질 때 당장 포옹을 실천해보자.
12. 상처한 노인에 추가 지원
노인들은 배우자 사망 후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수십 년 동안 사랑했던 배우자를 잃으면 자신의 존재 일부를 잃는 것 같은 아픔을 겪는다.
따라서 이들이 슬픔에 잠겼을 때 추가적인 정서적, 사회적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13. 공중보건전문가에 의한 신원 확인
노인의 사회적 고립은 가족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겠지만, 모든 노인들이 그들의 복지를 확인해주는 간병인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공중보건전문가는 노인에게 적절한 개입을 할 수 있도록 고객과 환자에게 사회적 고립 문제의 징후를 경계해야 한다.
14. 생활 속 간병인 돕기
간병인들은 아마 자신을 노인이라고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행복보다 자신이 돌보는 사람의 행복에 더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많은 간병인이 50세 이상이며, 보살핌 그 자체가 실제로 사회적 고립을 촉발할 수 있다. 간병인은 아파도 의사를 잘 찾지 않고, 운동하거나 식사시간도 부족하다.
70%의 간병인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에게 사회적 삶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배려 또는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