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뇌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개발사 휴런이 최근 치매 진단기술에 대해 해외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유럽 6개국 및 일본 등 총 9개국에 치매 진단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치매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국내에서 급증하는 퇴행성 뇌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년에 약 60만 명이 치매 진료를 받는다.
휴런이 이번에 특허 등록한 기술은 ‘자기공명영상 및 신경망을 이용한 대뇌 미세출혈(CMB‧Cerebral Microbleeds) 탐지 기술’이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김동현 교수팀과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기술을 작년 7월 연세대 산학협력단, 가천대 길병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이전 받았다.
‘대뇌 미세출혈’은 뇌의 소혈관 손상에 따라 발생하는 작은 출혈이다. 특히 주변 뇌조직과 혈관에 손상을 주고 △허혈성 뇌졸중 △뇌출혈 △알츠하이머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대뇌 미세출혈을 △치매 및 인지장애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각종 뇌질환의 진단 지표로 활용한다.
하지만 대뇌 미세출혈은 크기가 작고, 감별이 어려운데다 범위까지 넓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렵다.
휴런에 따르면 특허 받은 ‘대뇌 미세출혈 탐지 기술’은 촬영된 MR 영상을 전처리하고, AI를 통한 미세출혈 후보영역을 검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AI를 통해 최종적으로 각 후보영역의 미세출혈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서 기존대비 신속하고, 정확한 탐지가 가능하다.
휴런은 이번 특허 등록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치매 치료제 개발, 공동 임상연구 등 치매 관련 해외 사업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휴런 신동훈 대표는 ”글로벌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치매 진단 종합솔루션 개발을 통해 치매의 예방‧관리는 물론 신약개발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는 오래전 과거의 기억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때문에 젊었을 때 있었던 일들을 잘 얘기하거나 집안 식구들 생일, 제삿날을 기억한다고 해서 치매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