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러 신체 기관이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며 생명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 가운데 귀는 표면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만, 소리를 듣는 청각 기능부터 전신의 평형 감각을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크고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때문에 귀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리를 잘 못 듣는 난청부터 어지럼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서 건강 이상 증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귀에 찾아오는 4가지 주요 질환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유형별로 치료법 다른 ‘난청’
‘난청’은 귀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입니다. 난청 유형은 △돌발성 △편측성 △양측성 △진행성 △변동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은 바이러스 감염, 혈관 허혈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난청은 △신체 노화 △소음 △복용 중인 약물 등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난청이 변동성으로 발생하면 △외림프누공 △베체트병 △메니에르병을 의심합니다.
난청을 치료하려면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는지, 오래된 증상인지, 어지럼증을 동반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상훈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빠른 시일 내에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하다"며 "오래된 난청은 청력 개선을 위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난청 이외에 △어지럼증 △이루(귓물) △두통 등이 동반되면 만성중이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 난청의 다양한 유형
-돌발성
-편측성
-양측성
-진행성
-변동성
② 만성화되기 전 치료 중요한 ‘중이염’
귀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통증이 동반되면 외이도부터 고막‧중이‧내이에 이르는 부위의 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이염’이 대표적입니다.
중이염은 주로 화농성·점액성의 이루를 동반하는데 △통증 △열 △압통 등 급성 증상 없이 화농성 이루가 오래 지속하고, 악취가 반복되면 만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중이염의 가장 큰 원인은 이관의 장애입니다. 중이를 환기시켜주는 이관 기능이 저하되면 중이의 환기 기능이 떨어지고, 외부 물질로부터 중이강이 보호되지 않아서 급성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중이염은 이관이 미숙한 소아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특히 위생 환경이 불량하거나,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이 관찰됩니다.
김상훈 교수는 "세균‧바이러스가 많은 환경에서 이관을 통한 감염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만성 중이염 의심 증상
-통증‧열‧압통 없이 오래 지속하는 화농성 이루
-지속하는 귀의 악취
③ 이석증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어지럼증(현훈)’
본인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을 때도 귀 질환을 의심합니다. 질환의 종류에 따라 어지럼증이 지속하는 시간이나 회복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석증으로 알려진 ‘양성발작성두위현훈증’은 난형낭반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이 반고리관에 들어가서 발생합니다.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을 통해 외래에서 쉽게 치료하며, 치료 중에는 머리에 심하게 움직이는 행동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지럼증 이외에 △이충만감 △난청 △이명을 동반하면 내이 기능을 평가해서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 이석증 치료 시 주의사항
-갑자기 머리를 확 돌리는 행위 피하기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과격한 운동‧행동 자제
-잠 잘 때 이외에 너무 오랫동안 누워 있지 않기
④ 소리 자극 없는데 소리가 들리는 ‘이명’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를 느끼는 상태입니다. 이명 환자들이 듣는 소리는 △쉿 △지 △윙 등이 흔하며, 심장박동과 일치하는 박동성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명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대부분 단기간 발생하다가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내이가 손상됐거나 난청, 소뇌교각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서 검사가 필요합니다.
※ 이명 발생에 영향 미치는 요인
-귀 내부 혈관의 해부학적 문제
-혈류장애
-근육 경련
-난청
이명은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약 71%고,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29%입니다. 이명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귀 내부 혈관의 해부학적 문제 △혈류장애 △근육 경련 등입니다.
김상훈 교수는 "이명은 난청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서 원인을 찾기 위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명 환자 중 약 38%에서 난청이 동반되고, 약 88%에서 검사상 난청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돼서 난청을 해결하면 이명이 치료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