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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터지면 50% 사망하는 ‘복부대동맥류’ 근본적인 치료법
예고 없이 터지면 50% 사망하는 ‘복부대동맥류’ 근본적인 치료법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10.2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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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혈액을 전신에 전달하는 혈관이 있습니다. 바로 ‘복부대동맥’입니다. 심장에서 복부로 내려온, 배에 있는 가장 큰 이 혈관을 통해 혈액이 각 장기로 뻗어나갑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대동맥 혈관 벽이 약해지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이 같은 상태를 ‘복부대동맥류’라고 합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발견이 힘든데, 예고 없이 터질 경우 환자의 절반이 사망하는 심각하나 질환입니다. 때문에 복부대동맥류가 확인됐거나, 발병 고위험군이면 조기에 치료‧관리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복부대동맥류는 환자 상태에 따라서 시술‧수술로 치료하지만, 수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수술은 고난도이고, 합병증 위험이 있어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별한 증상 없는 깜깜이 질환 ‘복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를 일으키는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입니다.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부모가 복부대동맥류 병력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복부대동맥류가 생길 확률이 높아서 가족력이 있는 질환으로 분류합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면 운이 좋은 것입니다. 복부대동맥류의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환자 대부분은 이미 대동맥류가 터진 상태로 병원을 찾습니다.

이중 절반은 그 자리에서 즉사해서 사망한 상태로 내원하며, 사망하지 않아도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는 “복부대동맥은 심장에서 몸으로 내려오는 가장 큰 혈관”이라며 “터질 경우 엄청난 양의 출혈이 발생해서 몇 분 내에 사망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예고 없이 터질 수 있어서 미리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검진을 통해 복부대동맥류를 발견하면 우선 먼저 크기를 가늠합니다. 복부대동맥류가 확인됐다고 모두 치료하는 게 아니라 크기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고현민 교수는 “연구들에 따르면 직경이 5cm 미만이면 1년 안에 터질 확률이 1% 미만”이라며 “하지만 5cm 이상이면 터질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직경을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복부대동맥류 모양이 방추형이면 5cm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만, 주머니 모양인 경우에는 구조상 더 빨리 터질 수 있기 때문에 크기에 상관없이 빨리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 치료 여부 결정하는 복부대동맥류 특징
-직경이 5cm 미만이면 1년 안에 터질 확률 1% 미만
-5cm 이상이면 터질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모양이 방추형이면 5cm가 될 때까지 기다림
-주머니 모양이면 빨리 터질 수 있어서 치료 진행

▶복부대동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법 & 관리 

복부대동맥류 치료법은 크게 시술과 수술 2가지가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법을 결정하는데, 복부대동맥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술할 경우 배에 구멍 몇 개만 내고 진행하는 복강경수술이 어렵습니다. 반드시 개복해야 하는데, 수술 부위가 대동맥인 만큼 출혈이 많은 기관이어서 여러 가지 위험이 따릅니다. 때문에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술을 진행합니다. 이때 이뤄지는 시술은 스텐트(Stent-Graft) 삽입술로, 국소마취 후 서혜부 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스텐트로 된 인공혈관을 대동맥 안에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단, 동맥류를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 혈액이 동맥류 쪽으로 흐르지 못하게 하는 시술입니다. 국소마취로 진행해서 위험 부담은 적지만,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동맥류가 있던 부위에 다시 혈관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술은 시술에 비해 거의 완벽한 치료에 가깝습니다. 기존 대동맥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감염 같은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젊은 환자나 건강 상태가 좋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고현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 수술은 혈관을 교체하는 동안 혈액을 차단하는데 이때 혈액이 필요한 기관, 예를 들어 심장‧폐‧신장 등에 무리가 가면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며 “복부대동맥류 수술은 워낙 큰 수술이어서 여러 위험요소가 있고, 젊으면서 건강한 사람에게도 힘든 큰 수술이긴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복부대동맥류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법

① 스텐트 삽입 시술 

-환자 나이가 많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적용 
-서혜부 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스텐트로 된 인공혈관을 대동맥 안에 삽입
-동맥류를 제거하지는 않고, 혈액이 동맥류 쪽으로 흐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
-국소마취로 진행해서 위험 부담은 적지만 동맥류 혈관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음
-동맥류 자체를 제거하지 않아서 반드시 주기적인 검사 필요 

② 인공혈관 교체 수술 

-젊은 환자나 건강 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적용 
-시술에 비하면 거의 완벽한 치료에 가까운 방법
-대동맥을 제거하고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근본적인 치료
-수술 부위인 배를 열고 진행하는 개복수술 필요  
-감염 같은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인공혈관 영구적으로 사용
-수술 중 심장‧폐‧신장 등에 무리가 생겨서 합병증 위험 있어 

▶복부대동맥류 고난도 수술 명의 

고현민 교수가 대동맥류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혈관을 이식하는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소리 없이 찾아와 더 무서운 복부대동맥류와 마주한 환자들에게 고현민 교수는 정확한 수술‧시술을 진행해서 건강을 되찾게 돕는다.

복부대동맥류 수술은 고난도지만 고현민 교수는 경희의료원의 협진시스템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정확한 시술과 수술을 제공합니다.

고 교수는 “스텐트 삽입술이 워낙 편해서 최근 많은 병원에서 점차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추세”라며 “이런 이유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할 수 없는 병원들도 생기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복부대동맥류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경희의료원은 고현민 교수 등 의료진이 많은 복부대동맥류 수술 경험이 있어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예고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50대에 들어서면 복부CT 또는 초음파 검사로 복부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 고현민 교수가 풀어주는 복부대동맥류 오해 & 진실 

Q. 배를 눌렀을 때 대동맥 박동이 느껴지면 모두 대동맥류다?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복부대동맥류는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그 이하 연령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간혹 마른 여성이 배를 만졌더니 박동이 느껴져서 복부대동맥류가 의심된다며 내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체지방이 너무 없는 경우 대동맥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Q. 인공혈관 교체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이 힘들다?
아닙니다. 수술이 잘 진행되면 이전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3. 복부대동맥류는 발현 전 증상이 있다?
없습니다. 예고 없이 터지기 때문에 무서운 병인 것입니다. 터질 때까지 증상이 없어서 정기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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