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만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다른 피부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 발생 위험이 크며, 아토피 피부염 진단 후 평균 약 두 달 반 만에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돼 2차 피부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공동교신저자)‧한주희(공동 제1저자) 교수팀은 광운대 경영학부 이석준(공동교신저자)‧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과 공동으로 순차연관성분석(SPM‧sequential pattern mining)을 이용한 실제 진료 환경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 감염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표피 기능 및 전신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생체 방어 물질인 항균 펩타이드가 저하돼 피부 감염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SPM을 사용해 분석했다. 이중 아토피 피부염 환자 7만205명에게 동반된 피부 감염 질환을 확인하고, 피부 감염 질환의 발병 시점을 분석했다.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염성 물렁종(물사마귀) 5.273배 △농가진 2.852배 △수두 2.251배 △중이염 1.748배 △포진상 습진(헤르페스성 피부염)1.292배 △바이러스 사마귀 1.105배의 감염 위험이 있었다.
SPM 분석에서 아토피 피부염에 동반된 전염성 물렁종이 1.0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아토피 피부염 진단 후 평균 77.42일 후 감염돼 가장 짧은 발병 시점으로 관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이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 감염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주희 교수는 “특히 농가진, 전염성 물렁종, 중이염과의 관련성이 높아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부 감염 질환의 적절한 예방 및 관리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중에 호전되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돼 건강한 사람보다 피부 감염이 잘 생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동반되는 피부 감염 질환은 건강한 사람보다 광범위하고, 중증인 경우가 많아서 치료가 어렵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