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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장기 복용하면, 위암 발병률↓”
“아스피린 장기 복용하면, 위암 발병률↓”
46만명 7년 관찰‧‧‧4년 이상 복용 시 37% 감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8.06.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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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위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스피린 복용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낮아졌는데, 4년 이상이면 37%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1저자 김민형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46만1489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2007년부터 7년간 추적 관찰 후 아스피린 누적 사용량과 위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아스피린은 혈소판 효소(사이클로옥시제네이즈)를 억제해 혈소판 응고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어서 심혈관계 고위험군에서 항혈소판 약제로 널리 사용된다.

최근 아스피린이 항혈소판 기전과 암세포 자멸사 기전 등으로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위암 등의 발병률을 줄여준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양한 위암 유발인자들을 고려하거나 누적 사용량에 따른 위암 예방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46만 명의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조사인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성별, 나이, 소득수준, 흡연여부, 알코올 섭취 횟수, 운동여부 등 다양한 건강관련 교란 요인들을 통제 후 분석했다.

아스피린 복용 기간에 따라 낮아지는 위암 발병률
아스피린 복용 기간에 따라 낮아지는 위암 발병률

그 결과 아스피린 누적 사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위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아스피린을 1~2년간 누적 사용한 경우 4%, 2~3년은 15%, 3~4년은 21%, 4~5년은 37%를 보여 사용기간에 비례해 위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박상민 교수는 “아스피린 누적 사용량과의 정량적인 상관관계는 단순 상관관계보다 한 단계 높은 연관성을 시사한다”며 “특히 아스피린 3년 이상 사용자에서 위암 발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민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 장기 처방군에서 위암 발병률이 낮다는 주장을 보다 뒷받침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스피린 장기 처방 대상자를 넓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상민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7년부터 약물 신규 적응증 허가 과정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결과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 안전성 모니터링에 있어 기존의 수동적인 부작용 보고 시스템을 넘어, 전국단위 보험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한 능동적인 모니터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미국위장관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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