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19가 잘 관리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환자를 밤낮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의 헌신이 있습니다.

그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코로나19 음압격리실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간호사가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현실을 스케치해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가천대 길병원 오영준 간호사입니다. 지난 2월 음압격리병실 근무를 자원한 오영준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를 살리기 위해 본인의 안전까지 담보로 내 건 의료진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묘사해서 SNS 채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코로나19 현장의 모습을 그려낸 오 간호사의 그림은 미국 엘에이타임즈에도 보도되며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오영준 간호사가 묘사한 코로나19 현장 속 의료진의 일상이 궁금하시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송밝은 기자가 오영준 간호사를 취재해서 온라인에 보도한 ‘코로나19 영웅들을 그리는 한국의 나이팅게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코로나19 음압격리병실 간호사들의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는 간호사가 있습니다. 오영준 인천 가천대학교 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

오 간호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12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 1일 음압격리병실 근무를 자원했습니다. 그곳에서 간호사들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 2015년부터 운영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에 게재했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의 모습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환자를 위한 의료진의 마음이 눈빛을 통해 전해지는 오 간호사의 그림은 누리소통망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주목했습니다.엘에이타임즈(LA Times)는 지난 4월 9일 '코로나19 격리 병동의 영웅과 의료진을 그리는 중환자실 간호사(An ICU nurse sketches the heroes and fighters inside a coronavirus isolation ward)'라는 제하로 오 간호사와 그의 그림을 1면에 실었습니다.엘에이타임즈는 오 간호사에 대해 "슈퍼히어로를 그리는 사람"이라며 "밤낮으로 교대근무를 하며 겪은 병동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세세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의 그림이 외신에도 소개된 사실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않은 오 간호사는 "코로나19와 싸우는 한국 간호사들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 간호사가 '간호사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그의 전공이 뿌리가 됐습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오 간호사는 어린시절 책을 통해 만난 '나이팅게일'을 가슴에서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화가가 아닌 간호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병원에서 3년 동안 환자를 돌보며 주변 동료들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본 오 간호사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들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고, 간호사들의 모습을 좀 더 잘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그림을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오 간호사는 “사실적인 묘사로 실제 우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 간호사란 직업군의 특정화되고 고착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간호사들의 이야기, 특히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모습을 꾸준히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림을 통해 많은 현장의 간호사들이 공감하고 힐링(치유)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성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