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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로 알기] ‘음성 ⇄ 양성’ 코로나19 검사‧진단 이렇게 이뤄져요
[코로나19 바로 알기] ‘음성 ⇄ 양성’ 코로나19 검사‧진단 이렇게 이뤄져요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5.0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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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 중이지만,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돼 상황을 통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코로나19 검사와 진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까요? 또 음성 판정에서 양성으로 바뀌거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왜 그럴까요? 코로나19 검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음성‧양성 여부를 판단하는 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영진 교수에게 코로나19 검사와 진단 궁금증에 대해 답을 들었습니다. 

Q. 진단검사의학과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진단검사의학과는 환자들의 검체에 대한 진단 검사를 수행해서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 뿐 아니라 환자들의 혈액‧소변 등에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서 치료를 돕습니다.

Q. 코로나19 검사법이 궁금합니다.
환자수가 많지 않은 초기에는 염기서열 분석법이라는 기법이 쓰였습니다.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하긴 하지만 단 시간 내에 많은 검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유행이 본격화되고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검사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입니다. 
RT-PCR 검사법은 핵산 추출부터 증폭해서 결과를 보고할 때까지 짧게는 4시간, 길게는 6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방법은 코로나19 유행 사태 전에도 각 임상검사실에서 결핵이나 세균 감염,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하는 데 널리 쓰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민감도도 상당히 우수해서 초기에 확진자 및 노출자를 선별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Q. 코로나19 신속키트는 무엇인가요.
신속키트 검사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을 받아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RT-PCR은 온도를 내리고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신속키트는 그러한 과정 없이 일정한 온도에서 핵산이 증폭되는 등온 PCR을 이용한 검사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RT-PCR 검사는 수기로 핵산을 추출해서 시약을 수기로 담고, 다시 손으로 옮겨서 핵산을 증폭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 과정들을 전자동으로 처리해서 45분 이내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그러한 키트들도 개발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키트들은 대량 검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RT-PCR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각 개인 병원에서 검사가 보편화되면 그때는 유용한 검사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 검사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진단 검사의 영역에서 검사의 정확도는 민감도와 특이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민감도는 아직까지 긴급 승인된 제품이기 때문에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서 이 부분은 검출 한계 감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코로나19 진단 제품들이 승인 및 사용되는데, 그 중 가장 민감한 제품은 마이크로미터 당 바이러스 1카피(copy) 정도를 검출할 수 있는 감도를 갖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경우엔 바이러스가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를 보이기 때문에 충분한 검출 성능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실험결과 코로나19 이외의 바이러스에 대해선 교차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Q.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장 흔한 경우는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 한계보다 낮은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접촉자를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선별해서 검사를 하고 있는데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서 바로 노출자에서 바이러스가 고농도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바이러스가 노출자의 체내로 들어가서 고농도로 되기까진 잠복기라고 말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그 기간 전인 초기에 먼저 검사를 시행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지만 만약 그 노출자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감염을 일으켰다면 잠복기간 이후에 바이러스 농도가 충분히 올라와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Q.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나오기도 하나요.
반대로 양성이었다가 음성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확진자의 추적검사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 높았던 바이러스 농도가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검출 한계 이하로 낮아지는데 이때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한번 검출 한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도 그 농도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상당 기간 동안 이상과 이하를 왔다 갔다 합니다. 이런 경우 검사 결과가 다시 양성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환자의 격리해제 조건도 한 번의 음성 검사로 격리해제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24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의 검사에서 음성일 때 격리해제를 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Q. 변이된 코로나19는 진단 키트로 확인 불가능한가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RNA 바이러스입니다. 이것은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CV(C형 간염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RNA 바이러스들은 자주 변이를 일으킵니다. 처음에 RT-PCR 검사키트를 개발할 때 많은 환자들로부터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들의 각각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서 가장 변이가 없는 안정적인 타깃을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키트들은 두 개 이상의 타깃을 갖고 있어서 한 군데에서 변이가 생겼어도 다른 타깃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놓칠 가능성은 적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자들의 염기서열을 각 나라의 정부와 연구진들이 계속해서 추적해서 분석하고, 그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진단키트 제조사, 정부, 질병관리본부 및 연구자들이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항상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진단키트로 확인이 불가능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Q. 코로나19 검사 시 힘든 점이 있나요.
처음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몰라서 많이 두려웠고, 보호복도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들어갔습니다. 방호복을 입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입는 것도 어렵고 벗는 것은 더 힘듭니다. 이런 작업들이 반복돼서 피로를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은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일반 수준의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하고 있지만 역시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게 육체적으로 가장 힘듭니다. 

Q. 국민이 실천해야할 주요 생활방역은 무엇이 있나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을 씻기 전에는 절대로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손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 질환의 주된 전파 경로입니다. 요즘 휴대폰들이 대부분 방수여서 저는 손을 씻을 때 휴대폰도 같이 비누로 세척한 후 말립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영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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