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약‧순간접착제 등 안약과 용기가 비슷하게 생긴 제품을 눈에 넣는 사고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을 눈에 넣으면 결막염‧화상‧시력저하 등 안구 손상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안약 오인 점안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력이 좋지 않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시력교정 등 안과수술이 보편화되고 미세먼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면서 안약 사용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약과 용기가 비슷한 다른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을 안약으로 착각해서 눈에 넣어 눈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안약 오인 점안사고는 총 133건이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62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80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소비자상담센터(전화 1372)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한다.
특히 안약 오인 점안사고는 여름철에 무좀약을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는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약 오인 품목은 ‘무좀약’이 41.4%(55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순간접착제’ 17.3%(23건), ‘전자담배 니코틴액’ 14.3%(19건) 순이었다. 이들 제품은 눈에 들어갈 경우 자극감, 결막충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 또는 이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안약 오인 점안사고를 겪는 연령은 60대 26.3%(35건), 50대 20.3%(27건), 70대 이상 13.5%(18건) 순이었다.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0.1%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안약 오인 품목에 차이를 보였는데, 20~30대는 전자담배 니코틴액이 가장 많았다. 반면 40대 이상은 무좀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별 해당 제품의 접촉빈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약 오인 사고 발생 시기는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8월이 전체의 35.1%(46건)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무좀약, 순간접착제, 전자담배 니코틴액 등 주요 오인품목 10종의 용기 형상을 확인한 결과 용기 형태 및 크기, 입구, 개봉방식, 내용물의 색상 등이 안약과 유사했다.
또 제품에 표시된 글자 크기가 대체로 작아서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자, 안과수술 환자들이 오인할 우려가 컸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법과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안약 오인 점안사고 예방수칙
-안약 점안 전 항상 처방받은 안약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원래의 용기와 종이상자 안에 안약을 보관합니다.
-의약품 보관함을 만들어 의약품이 아닌 것과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안약을 처방받지 않도록 합니다.
-남은 안약을 장기간 보관하며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시력 환자는 안약을 사용할 때는 보호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안약 오인 점안 시 대처법
-눈에 넣은 즉시 물, 식염수, 평형염액 등으로 충분히 세척하고 바로 응급실이나 안과에 갑니다. (평형염액은 조직액과 삼투압이 같아지도록 조합된 생리적 염류용액)
-특히 접착제를 점안한 경우 접착제 덩어리를 무리해서 제거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과를 찾아서 제거합니다.
-의료진이 잘못 점안한 물질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오인한 제품을 갖고 응급실이나 병원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