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은 운전하는 시간이 증가합니다.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집니다. 우리나라는 고령 사회가 되며 70대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 운전자는 교통사고 시 큰 부상을 입는 중증 손상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때문에 운전 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벨트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잘못된 운전자세를 바로 잡으면 피로를 줄이고 위기 시 신속하게 대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최재연‧조진성‧우재혁‧임용수 교수팀의 연구논문을 토대로 고령자의 교통사고 특징과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알아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75세 이상, 교통사고 발생률 월등히 높아
75세 이상 고령 노인 운전자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큰 손상을 입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그 동안 고령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는 다수 있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최재연‧조진성‧우재혁‧임용수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EDIIS)를 기반으로 60세 이상 운전자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노인 운전자 중에서도 75세 이상 고령일 때 교통사고 발생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 논문은 국제 노인학회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Gerontology’에 지난해 12월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60세 이상 6427명을 대상으로 5537명의 비중증 손상자(86.1%)와 890명의 중증 손상자(13.9%)로 구분해 진행 했습니다. 연구 결과 60~64세 운전자 대비 75~79세 운전자의 중증 손상 발생 확률이 1.39배(1.39 오즈비) 높았습니다.
오즈비(odds ratio)는 위험성에 대한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보통 리스크(risk)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클수록 독립 변수의 영향력이 큽니다.
실제 한국도로교통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가 유발하는 사고는 매년 19.3% 증가했습니다. 사상자 수도 2001년 대비 2016년 3배나 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30년 교통사고 관련 노인 운전자 수는 1999년에 비해 178% 늘고, 치명적인 추돌사고도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서 2018년 고령 사회로 넘어가며 고령 운전자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이번 연구는 고령 운전자의 중증 사고에 대한 대책 및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음주‧안전벨트 미착용도 중증 사고에 영향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0~64세는 2955명, 65~69세는 1788명, 70~74세는 1067명, 75~79세는 441명, 80세 이상은 176명이었습니다.
2011년 75~79세와 80세 운전자는 각각 41명(5.7%)과 12명(1.7%)이었지만, 2016년에는 106명(7.5%)과 49명(3.5%)까지 늘었습니다.
전체 대상자의 손상 부위는 △두경부 손상 3428건(54.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흉부와 사지 손상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습니다.
※교통사고 시 손상 많은 신체 부위
-두경부
-흉부
-팔‧다리
특히 연구 대상자 중 전체 13.9%에 달하는 중증 손상 발생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연령 이외에도 △음주 2.02배(오즈비 2.02) △안전벨트 미착용 2.06배(오즈비 2.06)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운전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정 시설물 또는 단독 차량 추돌사고가 증가했습니다. 고령일수록 안전벨트 미착용 비율도 높았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최재연 교수는 “환자들의 연령이 높을수록 중증 손상 발생률이 증가했고, 음주와 안전벨트 미착용이 중증 손상 발생률과 관련이 깊었다”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속 교통안전 대책 입안 시 연령 기준을 결정함에 있어 실제적인 조정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령일수록 교통사고 중증 손상 높은 이유
-높은 연령
-음주
-안전벨트 미착용
▶안전벨트 착용 및 올바른 자세 중요‧‧‧70%, 운전 자세 불량
운전 중 사고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지켜야할 수칙이 있습니다. 우선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는 습관은 물론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전 중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 안전 운전을 위해선 안전벨트는 필수입니다.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는 범칙금 부가는 물론 사고로 인한 부상‧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안전벨트 착용 시에는 바른 방법으로 정확한 자세로 착용해야 합니다. 또 에어백을 장착해서 충돌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운전 시 올바른 자세도 사고 및 부상 예방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는 “과거 조사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들은 지나치게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사람이 약 40%, 지나치게 뒤로 기대고 운전하는 사람이 약 30%를 차지했다”며 “70%에 달하는 사람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운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잘못된 운전 자세는 위급 상황 발생 시 민첩한 대처와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또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운전에 따른 피로감을 가중시킵니다.
※불편한 운전 자세
-운전석을 앞으로 바짝 당겨서 앉는다
-지나치게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다
-지나치게 몸을 뒤로 기댄다
-발과 팔을 쭉 뻗은 채 운전한다
※안전한 운전 자세
-시트에 엉덩이와 등을 밀착시킨다
-등받이의 각도는 약 15도 뒤로 기울인다
-페달은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가 좋다
무엇보다 가장 나쁜 운전 자세는 운전석을 앞으로 바짝 당겨서 앉는 것입니다. 이는 신체 유연성을 감소시키고, 시야를 좁게 만들어서 위기 시 신속한 대처를 방해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는 “올바른 운전 자세는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하고, 등받이의 각도는 약 15도 정도 뒤로 기울이는 것”이라며 “페달은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의자를 뒤로 빼거나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발과 팔을 쭉 뻗은 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해서 피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최재연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임용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