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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연결된 ‘간‧담도‧췌장’ 질환의 외과 치료 & 관리
하나로 연결된 ‘간‧담도‧췌장’ 질환의 외과 치료 & 관리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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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담도, 췌장을 각각 다른 신체 장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도로 내려가고, 이것이 췌장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유기적인 형태를 이룹니다. 일종의 가족 같은 집단인 기관들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은 우리 몸속에서 가장 큰 장기입니다. 독소를 효과적으로 정화해주고, 알부민과 혈액응고 인자를 만듭니다. 간에서 만든 담즙이 담도로 내려가고, 담도와 췌장에서 생긴 체액이 만나 십이지장으로 흘러갑니다. 

이 체액들은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소화제 역할을 합니다. 이때 담도나 췌장에서 체액이 내려가는 입구에 암이 발생하면 체액의 흐름이 안 좋아지면서 눈이나 몸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생기거나 소변이 노랗게 나오기도 합니다. 

복부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통증이 심해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의 자문으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기 검진으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간·담도·췌장 질환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간·담도·췌장 질환의 복강경‧로봇 수술 

간·담도·췌장이 유기적인 형태로 연결된 만큼 각 기관의 수술법과 치료법도 모두 비슷합니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미세 침습수술이 발달하면서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도입됐습니다.

경희의료원도 약 4년 전부터 관련 로봇수술을 진행하며, 복강경으로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는 “복강경 간 절제술은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주로 큰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한다”며 “경희의료원은 간 절제술 뿐 아니라 췌장·십이지장 수술도 복강경 로봇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다섯 개 정도 뚫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수술 후 통증 회복이 더 용이합니다. 

췌장의 경우 구멍 크기가 2~3mm밖에 안 되는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5~10배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예후도 좋습니다.

※ 복강경‧로봇 수술 장점 
-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 3mm~1cm 미만의 작은 구멍 몇 개만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 흉터가 작아서 수술 후 통증 회복이 용이하다
-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예후가 좋다

▶간이식 필요한 경우 & 특징

간이식은 간기능 부전 또는 간기능 상실이 발생한 경우 진행합니다. 간부전(肝不全)이란 간에 발생한 염증 및 장애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를 말합니다. 간기능 상실은 간부전이 심화하면서 간기능이 상실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황달이 발생하고 복수가 차오르거나 출혈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간기능 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입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지속해서 문제가 될 때 이식을 결정합니다. 간이식은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은 공여자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독수리에게 계속 간을 쪼아 먹히지만 다시 자랍니다. 이처럼 우리 간은 재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30%의 간이 남아 있으면 기능이 회복됩니다. 

때문에 일부를 떼어주어도 공여자에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간 절제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간과하면 안 되며, 주로 가족과 친척이 공여자가 됩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에 빠진 환자의 전간, 즉 간 전체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간세포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치료 목적으로 이식을 진행합니다.

※ 간이식의 2가지 종류 

① 생체 간이식
- 재생하는 간의 특징을 이용한 방법
- 공여자의 간 일부를 이식

② 뇌사자 간이식
- 뇌사에 빠진 환자의 간 전체를 이식
- 간세포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이식

▶간이식의 예후 및 주의할 점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80~90%입니다. 생체 간이식은 환자 건강 상태가 조금 더 양호할 때 진행할 수 있어서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간기능이 이미 악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전반적인 이식 기술이나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간기능에 따라 사망률과 합병증 비율이 다른 것입니다.

합병증의 경우 출혈이 대표적이며 △간기능이 돌아오지 않거나 △담즙‧담관‧혈관 등에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재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간이식을 앞둔 상황이라면 환자는 의료진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화기내과나 외과, 코디네이터와 함께 이식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식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받은 교육을 잘 숙지해야 합니다. 

박민수 교수는 “간암, 췌장암, 담도암 환자는 수술이 잘 이뤄져야 하지만 수술 후 회복도 중요하다”며 “간이식 후에는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잘 복용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이식 환자가 알아야 할 내용

-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80~90%
- 출혈, 간기능 회복 불능, 담즙‧담관‧혈관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
- 면역억제제 잘 복용하는 등 감염 위험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편 박민수 교수는 담도암, 담도염, 담석증, 간암 환자에게서 조직 및 혈액샘플을 추출해 유전자를 통해 빠른 조기진단을 내리고, 환자의 치료 예후를 살펴보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담도 내 미생물 연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담도에 있는 미생물들이 간암과 췌장암, 지방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전학적 미생물학 분석을 통해 연구하는 것입니다. 

간이식과 관련해서는 이식 후 생긴 허혈과 합병증이 어떤 단계를 통해 진행되는지,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약물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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