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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 주의
암 환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 주의
중앙대병원 최창환 교수 “면역력 저하자 패혈증 등 발병 위험↑”
생유산균, 병원성 세균처럼 작용‧‧‧“작용기전‧의학적 효능 불명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11.2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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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같은 생유산균 제품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유익할까?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최근 “암 환자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 저하자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패혈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앙대병원에 보고된 환자 사례는 이 같은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75세 남성 A씨는 아빠의 건강을 염려하는 딸에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제를 선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 발진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세균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인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유산균 제품을 복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유산균은 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줘서 배변 활동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오히려 장 건강을 악화시키고, 암 환자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복용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해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장에 도달했을 때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해서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소개된다.

또 장에 매우 많이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면역 조절 작용을 촉진해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들도 있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대부분 살아있는 균을 섭취하는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균체를 이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흔히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부작용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구역
-구토
-피부 발진
-여드름

▶프로바이오틱스가 부를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의 부작용 중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은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구역 △구토 증상이다. 또 피부 발진이나 가벼운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창환 교수는 “드물지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패혈증, 장 허혈, 심내막염 등도 보고된 적이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은 뒤 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멈추고 병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암 환자처럼 면역력 저하 상태인 경우 심각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최창환 교수는 “실제로 전립선암‧대장암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급성췌장염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심내막염‧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된 적도 있다”며 “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유산균이 병원성 세균처럼 작용해 느슨해진 점막 장벽을 통해 혈관으로 유입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이어 “기저 질환자는 아니지만 노인과 유아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부작용 발생률이 일반 성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인은 패혈증, 간농양 등이 보고된 사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 프로바이오틱스가 부를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
-패혈증(균혈증)
-장 허혈
-심내막염
-알레르기성 질환
-간농양

▶프로바이오틱스가 부작용 일으키는 이유

유익한 효과만 있을 줄 알았던 프로바이오틱스가 부작용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 포함된 세균이다.

때문에 수술로 소장을 일부 제거했거나, 선천적으로 장이 짧은 단장증후군(short-bowel syndrome) 환자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장내 세균총 변화를 일으켜,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는 균혈증(bacteremia)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다. 급성 췌장염 환자도 유산균을 먹으면 병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서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최창환 교수는 “보통 프로바이오틱스는 안전하고 신체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작용 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일부 부작용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대부분 임상 연구는 한계점이 있어서 현재로써는 기존에 알려진 질병 예방 및 치료 방법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프로바이오틱스는 기존 치료에 보조요법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거나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복용을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창환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갖고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향후 각 질병에 효과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종류‧용량‧용법‧작용기전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할 때는 위의 산도가 높아서 유산균을 사멸시키는 아침 공복보다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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