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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환자’ 스스로 약물 치료 멈추면 안 되는 이유
‘류마티스 환자’ 스스로 약물 치료 멈추면 안 되는 이유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1.22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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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질환은 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류마티스 질환에는 △전신 홍반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 관절염 △전신 경화증 △혈관염 등 수많은 종류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질환 자체로 면역이 떨어져 있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약제들의 영향으로 면역이 억제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류마티스 질환이 없는 사람들보다 세균‧바이러스 등에 따른 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감염에 의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이유로 류마티스 질환 환자가 증상이 잠시 나아졌다고 약물 치료를 임의로 멈추면 심각한 건강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류희정 교수의 자문으로 류마티스 질환 특징과 코로나19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꾸준한 치료‧관리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코로나19에 더 취약할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월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7만4000명을 넘었습니다.
  
곧 국내에도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완전히 종식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 여러 만성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어서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아직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더 쉽게 감염 되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자체에 의한 면역 약화 또는 약제에 의한 면역 억제는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새롭게 인간에게 발생한 코로나19가 인체 내에서 어떻게 면역에 영향을 주는지, 억제된 면역 상태에서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보다 얼마나 빨리 증식할지에 대해선 아직 연구 자료가 충분치 않은 상태입니다.

※류마티스 질환의 다양한 종류
-전신 홍반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 관절염 
-전신 경화증 
-혈관염 

▶코로나19와 비슷한 류마티스 증상 특징 

그러나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처럼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발열 같은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류마티스 질환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쇠약감, 근육통, 피로감, 미열, 관절통 등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증상과 비슷해서 이러한 증상이 류마티스 질환의 악화 때문인지 코로나19 등에 의한 감염 때문인지 더 주의를 기울여서 감별 진단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류마티스 질환 증상 
-발열
-전신 쇠약감
-근육통
-피로감
-미열
-관절통 

최근 진료실에는 처방 받은 약이 떨어졌거나 여러 가지 류마티스 질환 증상이 악화됐는데도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기 무서워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가 많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은 질환이 갖고 있는 면역 이상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정해진 원칙에 따라 전문의에게 처방 받은 다양한 면역조절제와 항류마티스 약제, 스테로이드, 생물학적 제제 등 항염증 약제를 치료에 사용합니다. 

하지만 복용 중인 치료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질병 악화로 이어져서 더 강한 약을 사용 하거나 급기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갑자기 약을 중단했을 때 질환이 악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처럼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몇몇 면역 억제제처럼 천천히 악화되기도 해서 당장 약을 중단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복용했던 약의 영향으로 병의 악화 속도가 느리다고 류마티스 질환 자체가 호전된 것으로 오인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항상 약물 조절은 현재 질병 상태 및 다른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서 관절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재난 시대, 류마티스 환자의 생활 관리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은 요즘 같은 감염재난 시기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기본적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여기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또 무턱대고 치료를 중단하기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담당 의사와 상의해 류마티스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코로나19 건강지침 등을 잘 지키면서 면역과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말아야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 ‘코로나19 건강 지침’
(자료 대한류마티스학회)

-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관절 기능과 근력 약화를 예방한다 
- 채광이 잘되는 실내 공간, 베란다 등에서 일일 15분 이상 햇빛을 쬔다. 단, 루푸스 환자는 햇빛이 질환을 악화할 수 있어서 관절류마티스전문의와 상의한다
-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우울감이 들지 않게 노력한다
- 류마티스 질환을 악화시키는 직·간접 흡연을 피한다 
-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하지 않는다
- 감염이나 발열 시 복용 중인 약물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스테로이드, 생물학적 제제 등은 감염이나 발열이 있을 때 조정이나 중단이 필요할 수 있으며, 관절류마티스내과 주치의와 상의한다 
- 건강보조식품 복용에 주의한다. 면역기능에 좋다고 홍보하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건강보조식품은 실제로 류마티스 질환이나 코로나19 같은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관절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을 결정한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류희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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