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변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등산’입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각종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합니다.
특히 발목 염좌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등산객이 많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남동우 교수의 도움말로 가을 산행의 불청객인 발목 염좌와 무릎 통증 원인과 예방‧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발목 염좌 & 무릎 통증 원인
산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는 찰과상의 원인이 됩니다. 잔돌을 잘못 디뎌서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산 중 가장 흔한 부상은 바로 ‘발목 염좌’와 ‘무릎 통증’입니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울퉁불퉁한 바닥에 발을 잘못 딛거나 미끄러지면서 관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늘어나고 부으면서 발생합니다.
인대가 손상되면 주위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해서 한의학에서 말하는 나쁜 피, 즉 어혈(瘀血)이 만들어집니다.
초기에는 해당 부위가 붓고 푸른색이나 검붉은 색 멍이 들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는 어혈이 눈에 보이는 상태입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남동우 교수는 “눈에 보이는 어혈이 사라지면서 멍은 없어지지만 인대와 손상된 부위 주변 깊은 곳에 보이지 않는 어혈이 남아 있으면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릎 통증은 주로 경사진 길을 오르내릴 때 평소보다 많은 체중이 무릎 관절에 가해지면서 발생합니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체중에 비해 무릎 주위 근육이 약한 사람은 통증이 쉽게 나타납니다.
▶통증 개선 위해 체중 조절 중요
등산 시 발목‧무릎 부상을 당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리를 삐어 염좌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발목을 고정하고 얼음찜질을 해야 합니다. 이후 병원을 찾아 골절이나 인대 파열 여부를 확인한 후 상태에 따라 치료를 받습니다.
남동우 교수는 “한방 치료를 통해 회복기간을 단축킬 수 있고, 만성화를 유발하는 조직의 유해 요소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의학에선 염증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서 어혈을 없애주기 위해 봉독약침요법을 시행합니다. 침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억제하고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혈 때문에 발생한 염좌가 만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한약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무릎 관절에 통증을 느꼈을 때 역시 인대파열 여부, 반월판 손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무릎 통증을 치료하려면 관절과 연골을 보호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동우 교수는 “한방에선 염좌처럼 봉독약침요법과 함께 침‧뜸 치료를 시행해서 단순히 무릎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경락에 따른 경근 등 무릎 기능을 최적화하는 치료를 진행한다”며 “통증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체중 조절을 통해 더 이상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등산 전 스트레칭 & 등산스틱 사용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선 출발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뜀뛰기 운동 등으로 굳어 있는 인대를 풀어주고, 근육 내 혈액 순환을 촉진해야합니다.
또 준비 운동을 통해 위험 상황에서 몸이 민첩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서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 시에는 발목을 충분히 감싸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에어쿠션 등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수영장에서 걷거나, 누워서 다리를 허공에 들고 자전거타기 운동 등을 하면 근력이 강화돼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 산행 시 발목과 무릎 지키는 5가지 팁
1. 발목은 충분히 감싸고,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신는다
2. 출발 전 스트레칭으로 인대 풀어주고 근육에 열을 내 준다
3.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 체중 부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등산화를 착용한다
4. 평소 수영장에서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다리 근력을 키워준다
5. 등산용 스틱을 이용해 체중 부하를 분산시킨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남동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