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합니다. 최근에는 가을에도 미세먼지가 많아서 목 통증과 기침 등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목 주변에 발생하는 염증인 ‘급성인두염’은 목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급성인두염은 단순한 목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목의 깊은 곳까지 염증이 퍼져서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부심부 감염 등의 합병증을 부를 수도 있어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우주현 교수의 자문으로 급성인두염의 증상과 치료‧예방법 및 목의 통증이 발생했을 때 주의해야 할 주요 응급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인두염 특징 & 증상
인두는 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공간입니다. 음식물 섭취 및 공기가 지나가는 경로이며, 발성 등에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인두는 크게 △코인두 △입인두 △후두인두로 나뉩니다. 급성인두염은 감기‧편도선염 등을 포해 이 부위에 생기는 급성 염증을 말합니다.
급성인두염은 매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하는 다빈도질병 통계에서 빠짐없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급성인두염의 주요 증상은 목의 통증과 삼킴 시 통증입니다. 이외에도 입안의 건조감, 발열, 기침, 가래, 몸살, 두통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목을 들여다보면 인두 및 편도가 빨갛게 부어있고, 편도 표면에 흰색의 삼출물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턱 밑의 림프절이 커지면서 누를 때 통증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급성인두염 주요 발병 원인 ‘바이러스’
급성인두염은 주로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이외에 과도한 흡연, 음주, 자극성 물질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급성인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며 주요 종류에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장 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에코바이러스(ech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엡스타인-바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인두염은 가을부터 봄까지 자주 발생합니다.
바이러스성 인두염은 목의 통증 이외에 콧물, 코막힘, 기침, 눈의 가려움증, 발적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성 인두염은 기침, 콧물 등이 드문 대신 바이러스성 인두염에 비해 목의 통증 및 발열이 심하고, 경부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두 배양에 의한 연쇄 구균 항원 신속 검출법이나 배양검사로 세균성 인두염을 확진할 수 있지만, 보통 신체 진찰만으로 진단합니다.
▶급성인두염이 부르는 다양한 ‘합병증’
급성인두염은 단순한 목 통증과 불편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크게 화농성 합병증과 비화농성 합병증으로 나눕니다.
화농성 합병증에는 △중이염 △부비동염 △인두후부 및 편도 주위농양이 있습니다. 비화농성 합병증에는 △급성 류머티즘열 △급성 사구체 신염 등이 속합니다.
급성인두염은 증상과 진찰 소견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과 세균감염을 구분해야 합니다. 세균감염의 경우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은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인두염 검사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인두 배양은 세균성 인두염을 진단하기 위해 인두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배양하는 검사입니다.
A군 사슬알균 항원 검출법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수 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진 배양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낮습니다. 따라서 음성인 경우라도 세균감염이 의심되면 배양검사까지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혈액검사는 백혈구 수치나 염증 정도를 확인해서 감별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급성인두염 합병증 종류
① 화농성 합병증
중이염, 부비동염, 인두후부 및 편도 주위 농양 등
② 비화농성 합병증
급성 류머티즘열, 급성 사구체 신염 등
▶목 통증 개선되지 않으면 꼭 진료 받아야 하는 이유
급성인두염은 보통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필요할 경우 구강 내 세척액을 쓰고, 증상에 따라 진통제, 진해제, 거담제를 사용합니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합병증이 없으면 경과는 양호하고, 대개 5일 이내에 개선됩니다. 인후‧편도가 빨갛고 심하게 부풀거나, 노랗고 피가 비치는 염증성 액체로 덮이는 경우 세균감염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호흡곤란, 목소리가 뜨거운 감자를 먹을 때 내는 것처럼 변한 경우(hot potato voice), 입 안에 침이 고이는 경우, 입을 벌리는데 어려움이 발생한 경우라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편도주위 농양, 후두염 뿐 아니라 목의 깊은 곳까지 염증이 퍼져서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부심부 감염이나 후두개염 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감염성 질환 이외의 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부심부 감염과 후두개염은 기도폐쇄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이비인후과적 응급질환으로, 경우에 따라선 기도확보 및 배농을 위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때문에 목의 통증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거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선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행하는 인‧후두 내시경만으로도 관련 질환들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급성인두염 예방 위한 생활수칙
급성인두염은 대개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입니다. 때문에 비누를 이용해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자 전파를 막는 방법입니다.
알코올겔을 쓸 수도 있지만 손가락 사이, 손목을 포함해 손의 구석구석 모든 곳을 닦아야 손 씻기의 대안이 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인두염이 유행할 경우 가급적 공공장소나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합니다. 아울러 평소 구강 위생에 신경을 쓰고, 수분을 적절하게 섭취토록 합니다. 머무는 곳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기침을 하는 환자의 경우 기침 에티켓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조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두나 편도 점막의 방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인두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가을‧겨울에는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므로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공기 청정기, 가습기 등을 잘 청소하지 못할 경우 세균 및 바이러스의 서식처가 될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인두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립니다.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인두염과 관련 편도 절제수술은 편도선염 및 편도주위 염증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인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진 못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우주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