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유방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암입니다. 자궁 입구인 경부에 발생하는 생식기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 접촉에 따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virus)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많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종류 중 16번과 18번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궁경부암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암이 점차 진행하면 △성관계 후 출혈 △비정상적‧불규칙적 질 출혈 △악취 △허리통증 △혈뇨 등이 발생해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다행히 예방백신이 있는 자궁경부암은 현재까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도 합니다. 예방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접종시기, 효과, 주의사항 등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Q1. 어릴 때 서바릭스 2가 또는 가다실 4가 무료 접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가다실 9가를 꼭 맞아야할까요.
반드시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궁경부암 발생에 제일 영향을 끼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타입은 16번과 18번입니다. 서바릭스나 가다실 모두 16번 18번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백신입니다. 가다실의 경우 16번, 18번 이외에 다른 타입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을 뿐 실제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는 비슷합니다.
Q2. 성관계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없나요.
효과는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치료 백신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예방백신이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미 성관계가 있으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노출이 된다고 해서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다 걸리는 것은 아니어서 효과는 있습니다. 단,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 비접종자와 똑같이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Q3. 백신 접종 권장 연령은 9~26세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40대인데 맞아도 될까요.
맞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는 30세 이상 여성에서도 새롭게 감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늦게 맞았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권장 연령은 9~26세가 맞지만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 후 45세까지는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4. 보통 자궁경부암 백신은 3회를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1살인 제 딸 아이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러 보건소에 갔더니 6개월 간격으로 2회만 맞고 끝났습니다. 제 딸이 2번만 맞고도 충분히 백신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세 번 접종에 비해 양이 부족하딘 않을까요.
모든 약의 치료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밝혀지고 이를 토대로 승인을 받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9~14세 소아 청소년에서 2회 접종과 15~26세 여성의 3회 접종이 비슷한 수준으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2회 접종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Q5. 저는 남자여서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을텐데 꼭 맞아야 할까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남성에서 드물지만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여성에게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Q6. 예전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저위험군(6형)에 감염됐다가 최근 검사에서 사라졌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이제 6형에 감염되지 않을까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람 몸의 자체 면역에 의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집니다. 완전히 바이러스가 없어진 후 백신을 접종하면 영구 면역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Q7. 현재 인유두종 바이러스 11형에 감염된 상태입니다. 지금 백신을 맞으면 11형 바이러스도 사라지나요.
백신은 말 그대로 예방백신일 뿐 치료제가 아니므로 치료효과는 없습니다.
Q8. 감염된 인유주종 바이러스는 형에 상관없이 감염된 이력이 있으면 백신을 맞아도 아무 효과가 없는 건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력만으로는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고, 현재도 감염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 없다를 판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현재 감염된 바이러스 유형 이외에는 면역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효과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Q9. 감기 기운이 있어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를 맞았는데, 백신효과가 없을까요.
대부분의 예방주사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며 몸살 같은 통증‧발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드물게 과민반응이나 쇼크가 오기도 합니다. 백신 효과는 항생제와 큰 상관이 없지만 백신 주사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가급적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을 권유합니다.
Q10. 백신 접종 주기인 0개월, 2개월, 4개월을 왜 지켜야 하나요.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후 면역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1차 주사와 2차 주사는 최소한 한 달의 간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2차와 3차 주사 사이에는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면역력 형성에 맞추어 접종 스케줄이 정해진 것입니다.
Q11. 원래 백신 접종 날짜보다 늦게 맞는 건 괜찮지만 빨리 맞는 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백신 주사의 접종 간격에 따른 면역력 형성에 차이가 있어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Q12. 백신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예를 들어 가다실 9가 6개월 간) 성관계를 하면 안 되나요.
원칙적으로는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접종 대상이긴 하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도 접종을 하고 있으므로 성관계가 금기 사항은 아닙니다. 단 접종기간에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여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예방효과는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