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이 중요한 것은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잘 씹지 못하면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입속 세균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혈관질환‧뇌혈관질환의 단초 역할을 합니다.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며 치과 질환으로 치아가 빠져도 대체할 수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래 치아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건강한 치아가 많을수록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80세까지 20개의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의 자문으로 평생 건강의 주춧돌이 될 치아 건강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80, 80세까지 20개 치아 유지
사람은 생후 6개월을 전후해 젖니(유치)가 나옵니다. 만 3세 경에 20개의 젖니가 모두 완성됩니다. 이후 만 6세쯤 평생 써야 할 영구치(永久齒)가 맹출을 시작합니다.
영구치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어금니입니다. 만 6세쯤 나와 ‘6세 구치’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어금니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 데다 치아 관리가 어려운 어린 나이에 나와서 나중에 충치 때문에 뽑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무리 치과 치료가 발전해도 뽑힌 이가 원래 치아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자기 치아를 많이 간직해야 온 몸이 건강합니다. 치아의 1차 기능은 음식을 씹는 것이지만 전신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치아가 부실하면 인체 에너지원인 음식을 잘 씹지 못합니다. 결국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소화기 질환을 일으킵니다. 뇌·신체 발달이 최고조에 이르는 소아청소년기에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면역력과 활동량이 떨어져서 영양공급이 중요한 고령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아 개수는 치매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치아 개수가 부족하면 씹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저작 감소는 뇌로 가는 혈류량과 자극을 감소시켜서 결국 치매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또 염증으로 치조골이 흡수되고 진행되면 치아를 뽑아야 하는 치주질환(치주병)은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입니다. 뇌혈관질환·심장혈관질환 같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악화시킵니다.
치주병의 원인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면 혈관벽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피떡)이 생겨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주병 환자는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입속 세균이 타액에 섞여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부가 치주병 같은 치과질환이 있으면 저체중아 출산과 조산 위험이 7배 높습니다.▶최선의 예방‧치료‧‧‧치과 정기 검진
80세까지 20개의 치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정확한 칫솔질과 함께 3~6개월에 한 번 치과 검진을 권고합니다. 충치가 많이 생기는 치아는 어금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전혀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치아 뿌리까지 침투해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치아를 뽑게 되는 주범 중 하나는 치주병입니다. 치주병은 세균 덩어리인 플라크(치태)와 플라크가 돌처럼 굳은 치석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치석은 앞니 안쪽에 많이 생깁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경계에 누런 띠 모양으로 붙어 있습니다. 초기에는 아무 통증도 없지만 치아가 박혀 있는 턱뼈를 녹여서 결국 이를 뽑게 됩니다. 치석은 스케일링으로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치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 받으면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과 의료기관을 선택할 땐 최저 가격을 표방하며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곳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