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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괴롭히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특징과 개선법
눈‧코 괴롭히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특징과 개선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5.0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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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은 나들이하기 좋은 때입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힘든 달일 수도 있습니다. 봄은 미세먼지‧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흩날리는 꽃가루가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모든 알레르기 환자가 꽃가루 영향을 받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알레르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어떤 물질(항원)이 내게는 민감한 반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하며, 항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원인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통년성 항원으로 분류돼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무관합니다. 따라서 봄철 코나 눈이 가렵다고 모두 꽃가루 알레르기인 것은 아니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서 원인 항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검사 결과 나무‧풀 등에서 양성이 나오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것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김민희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증상이 악화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특징과 증상을 개선하느데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꽃가루 속 알레르기 단백질 점차 증가  

꽃가루는 3월부터 농도가 짙어지기 시작해서 4‧5월에 절정에 이릅니다.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때 알레르기 비염‧천식‧결막염 등이 새롭게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봄에는 이러한 꽃가루 항원의 원인 이외에도 큰 일교차나 미세먼지 등의 요인도 커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는 환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꽃가루 당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증가하고,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한 질환의 유병률이 급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대기오염 요인도 매해 증가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봄철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찬물 마시기 피해야 
 

비염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코 질환입니다.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과 비(非)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눕니다. 꽃가루알레르기와 관련 있는 비염은 전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등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여름인 6월부터 8월에 줄었다가 9월부터 점차 증가합니다. 환자는 다시 겨울에 소폭 감소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4‧5월에 제일 많아집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비점막의 기능이 떨어져서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는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원인 항원이 꽃가루라면 봄철 증상이 더 악화합니다. 

따라서 봄철에는 호흡기로 항원과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꽃가루가 날리는 낮 동안 야외 활동 제한, 공기청정기 사용, 외출 후 잘 씻고 옷 털기 같은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코세척을 해주면 점막에 붙은 항원과 먼지, 분비물을 씻어낼 수 있습니다. 

비염이 심하면 위로 열이 올라서 찬 물이 당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찬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속을 냉하게 만들어 비염에 역효과를 가져와서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것도 내부 열원을 보호해서 비염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가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봄까지 지속됩니다. 사실상 한여름 이외에 코가 항상 안 좋은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한 ‘알레르기 결막염’ 

또 다른 대표적인 봄철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 가려움증, 결막 충혈, 눈의 이물감‧통증‧눈물 등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알레르기 비염보다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아서 봄철 진료인원의 증가폭이 더 심합니다. 점막이 완전히 밖으로 노출돼 있어서 외부자극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결막염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도 많이 호소합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눈과 코를 함께 비빕니다. 

꽃가루로 심해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렌즈보다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인공눈물과 안구세척 사용도 건조함을 해결하고 눈에 들어간 이물질과 항원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내재된 과민성 원인 찾아 보충하는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단순히 코막힘‧콧물 증상 호전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몸속에 내재된 과민성의 원인을 찾고 보충하는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이러한 과민성의 원인이 호흡기인지, 소화기인지 나누고 개인 체질이 허한지, 실한지, 뜨거운지, 찬지 나눠서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에서 소청룡탕, 보중익기탕, 신이산 같은 한약을 투여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사이토카인 등 여러 염증 관련 물질 들이 조절되며,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심한 알레르기 환자는 자율신경기능과 면역기능 이상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부와 코 주변에 뜸 치료를 함께 하면 코 막힘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면서 장기투여 시에도 큰 부작용이 없어서 증상이 오래되고 사계절 지속하는 알레르기 치료에 적합합니다.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도 주의해야 

또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와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을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 증후군은 구강알레르기증후군로도 불립니다.

특정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특정 과일과 채소를 먹었을 때 입술‧구강‧인두부위에 가려움증‧두드러기‧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작나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에도 식품 알레르기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교차반응이라고 합니다. 

특히 유아에게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제한은 아이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김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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