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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한방치료 병행 효과적 
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한방치료 병행 효과적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4.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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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소화기 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갑작스런 복통‧설사‧혈변 등이 반복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그동안 양방 치료 영역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욱 좋다는 연구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의 자문으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과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해 소개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년 새 33% 증가

#. 30대 중반 남성 A씨. 어느 날 설사와 복통이 심해서 단순 소화기 장애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항염증치료제를 복용했지만 증상이 낫지 않아서 전문의 진단 후 한방치료를 함께 받았다. A씨는 점차 항염증치료제 투여용량도 줄이며, 약 3개월간 한방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염증수치가 정상 범위(CRP 0~0.5 mg/dL) 안으로 들어왔다. 이후 한방치료도 줄였지만, 6개월 이상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A씨가 앓은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계통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총칭하는 병명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아서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때문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져 왔는데, 최근 계속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4만9593명에서 2018년 6만6267명으로 최근 5년 새 약 33% 증가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서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음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재발률이 높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방치료 후 약 40% 증상 개선 효과

양방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크게 경도‧중등도‧중증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합니다.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제를 처방하지만 약물치료에 효과 없거나 장협착 등 심한 합병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주로 경도와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염증 완화나 정상 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춰서 한약재‧침‧뜸 등의 한방치료를 시행합니다. 특히 염증수치(CRP)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금은화(金銀花)‧황련(黃連) 같은 항염증효과와 면역조절작용이 우수한 한약재를 사용합니다.

최근 박재우 교수는 복통‧설사‧혈변‧피로‧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양방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18명 대상으로 약 8주간 한방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염증 수치 정도를 나타내는 CRP 수치가 치료 전 평균 3.88mg/dL에서 치료 후 평균 1.58mg/dL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박재우 교수는 “그동안 자체 연구를 통해 한약 처방인 금은화‧백출 등으로 만든 ‘보장건비탕’이 설사‧복통‧혈변 증상을 감소시키고, 장의 염증반응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왔다”며 “앞으로도 양·한방 영역 구분 없이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증상 초기 적극적인 치료 & 영양소 섭취 중요

염증성 장질환 치료 목적은 다른 질환처럼 완치가 아닌 장의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설사‧복통‧혈변 등의 증상이 반복하면 초기에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생활과 수면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복통‧구토‧식욕부진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 영양이 결핍이 발생하고,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근육 소실과 체중감소가 발생합니다. 이 같은 증상을 막기 위해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선 위, 소‧대장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합니다. 비위는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찹쌀‧까치콩‧대추 같은 음식과 보리차‧둥굴레차 등 비위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이 됩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 클리닉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약 4주간 입원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환자 맞춤 한방치료도 진행합니다. 오랜 임상경험과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한약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해서 양약치료 내성 및 부작용을 관리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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