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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활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활
대한재활의학회와 함께하는 ‘생활 속 재활’
  • 조승빈 기자
  • 승인 2018.04.1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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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활  

많은 사람이 “치매도 재활이 되느냐”며 궁금해 합니다. 재활의학은 장애 때문에 발생한 신체 변화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교육하고, 장애를 갖고 사는 법에 대해 훈련하는 분야여서 치매도 재활 영역에 포함 됩니다. 치매 재활의 목표는 환자가 인지기능 장애는 있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가족과 보호자는 간병 부담을 줄이는데 있습니다.  

▶치매 

치매는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두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주요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주의력, 계산능력, 시공간 지각력 등이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수십 가지가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입니다. 파킨슨병도 치매와 관련 있습니다.

※치매환자의 재활 

치매 환자의 재활에서 주목할 점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치매 재활은 환자의 인지기능 유지와 개선보다 육체‧정신‧사회적 기능의 유지를 목표로 합니다. 치매 환자가 일상생활 수행 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치료 목표를 설정해 접근합니다. 

※치매 환자의 재활 사례

중등도 치매 환자는 칫솔이 누구 것인지도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양치질을 못할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땐 칫솔에 환자 이름을 쓰거나, 스티커 같은 것으로 표시합니다. 칫솔걸이에 환자나 가족사진을 붙여 환자 얼굴이 있는 자리에 칫솔을 걸게 하면 본인의 칫솔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집에서 키우는 화초에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물을 줘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 땐 컴퓨터, 노트, 메모지, 달력 등 외부 기억장치를 이용하거나 알람 같은 신호를 통해 물을 줄 수 있게 도울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 재활을 위한 보호자 교육 

치매 환자의 보호자와 간병인은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 증상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 증상은 우울증, 무력감, 불안증, 공격성, 망상, 수면장애, 환상, 반복적인 질문, 방랑, 치료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원칙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①치매 환자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단순하게 조성한다. 

-치매로 인한 망상 장애가 있는 환자는 거울 속의 본인 모습 또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인물과 싸울 수 있다. 거울과 텔레비전을 없앤다.  
-치매 환자는 낙상 위험이 높다. 가구 모서리를 곡선 처리하거나 충격 완화 물질을 덧댄다. 실내 바닥은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로 마감한다. 
-칼‧가위 같은 도구는 따로 보관해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②환자의 기능 수준을 고려해 일과표를 만들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수면 습관이 좋아져서 야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치매 행동 증상을 줄일 수 있다. 

③문제 행동이 나타나면 우선 원인을 생각한다.

-치매 환자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바뀌거나 야간에 수면 장애가 있으면 원인을 고민해야 한다. 방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은지, 소음이나 채광에 문제가 있는지, 환자에게 심한 통증이 있는지, 숙면을 방해하는 배뇨‧배변 장애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④치매 환자의 행동‧심리 증상이 나타날 때 적절히 대처 할 수 있도록 가족과 보호자의 교육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가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해도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는다. 
-치매 환자가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대화가 힘들 땐 “예”, “아니오” 처럼 간단하고, 단호하게 답한다. 
-치매 환자가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지 못할 땐 적절한 힌트를 주면서 의사를 표현하도록 도움을 준다. 
-치매 환자가 반복되는 질문과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단순한 소일거리를 제공한다. 수건‧옷 정리, 땅콩 껍질 까기, 파‧양파‧콩나물‧멸치 등 간단한 음식재료 다듬기, 종이 접기, 방바닥 쓸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이다.

▶말기 치매 환자의 재활 치료 시 합병증 예방

※말기 치매 환자의 ‘관절 굳음’
 
말기 치매 환자는 누워만 있게 돼 어깨관절이나 엉덩관절(고관절)이 굳어서 앉아 있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옷을 갈아입히거나 대소변을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하루에 10분 정도 관절운동을 해서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기 환자는 독자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 대부분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나 간병인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관절 가동 범위 내로 관절을 운동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증‧말기 치매 환자의 ‘삼킴장애’

중증‧말기 치매 환자는 음식을 물고만 있고, 삼키지 않습니다. 이렇게 삼킴장애가 발생하면 영양실조, 흡인성 폐렴(기관지나 폐로 이물질이나 세균이 들어가서 발생하는 폐렴)을 유발해 사망 위험이 많이 높아집니다.
덩어리가 있는 음식은 잘 씹지 않기 때문에 다진 음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음식을 물고만 있을 경우에는 선식이나 미숫가루처럼 유동식을 제공해 영양을 공급합니다. 
치매 말기에는 음식을 줘도 삼키지 못하고,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 아직 우리나라에선 종교‧윤리적으로 말기 치매 환자의 영양공급 중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치매 말기 환자 가족은 영양 공급 방법에 대해 의료진 또는 종교인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삼킴장애’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물‧음식을 삼킬 때 사레가 든다.
-식사 후 목이 잠기고 쉰 목소리가 난다. 
-자주 열이 나고, 가래가 생긴다.(폐렴 발생 의심)
-식사량이 적고, 체중이 감소한다. 
-뇌졸중‧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기침반사 능력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도 사레가 들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신경계 질환이 있는 치매 환자는 삼킴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치매 환자의 재활 운동 효과와 방법 

※치매 환자의 치료적 운동 권고안

-운동은 치매가 발생하기 전이나 치매 초기부터 가급적 빨리 시작한다.
-인지기능이 회복되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유산소 운동이 포함돼야 한다. 
-운동의 강도는 체력의 50~60%까지만 한다.

①유산소 운동 

-심혈관계 개선과 심폐기능의 강화를 통해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 
-운동 강도 : 목표 최대 심박 수의 55~70%까지
(최대 심박수는 ‘220-나이’로 계산한다. 목표 심박수는 이렇게 나온 최대 심박수에 0.55~0.70을 곱하면 된다.) 
-운동 횟수 : 하루 20~30분,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종류 

-걷기, 가볍게 달리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산
-맨손 체조
-유연성 체조

※유산소 운동 시 주의점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서 부상을 입거나 뼈가 부러지는 낙상을 주의한다.
-운동을 위한 장소 이동이 있을 땐 집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서 보호자와 함께 한다.

②근력강화(저항) 운동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 뇌 유리 신경 성장 인자(BDNF)와 같은 신경성장인자 활성화를 통한 인지기능 향상 
-운동 강도 : 한 번에 들 수 있는 최대 무게(1RM‧One Repetition Maximum)를 측정해서 50~60%까지만 한다. 가령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아령의 최대 무게가 10kg이면, 약 5kg의 아령을 사용한다.  
-운동 횟수 : 주 2회, 6~8세트, 2회 반복

③유연성 운동

-운동 횟수 : 하루 10분, 주 3회 이상 
-어깨의 유연성 증진을 위해 그림과 같은 자세를 좌우 번갈아가며 스트레칭 한다.
-바로 앉은 자세에서 팔을 앞으로 뻗고 손가락 끝 부분을 몸 쪽으로 당겨준다.
-한쪽 편으로 발을 뻗고 허리를 숙여 손으로 발을 잡아준다.
-발바닥을 서로 마주보게 붙인 뒤 몸 쪽으로 최대한 당겨준다.

④하체 매트 운동

-운동 횟수 : 하루 10분, 주 3회 이상 
-바닥에 바로 누운 자세에서 벽에 다리를 기대고 좌우로 벌리고 오므리기를 반복한다.
-바닥에 바로 누워 벽에 다리를 기댄 후 한쪽 다리를 몸 쪽으로 당기듯 구부린다.
-바닥에 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쪽 다리를 교차하며 밑으로 차는 듯한 동작을 반복 실시한다.

⑤균형 훈련
-운동 횟수 : 하루 10분, 주 3회 이상 
-한 손으로 의자를 짚고 한쪽 발로 공을 차듯이 쭉 뻗어 주고 이어서 반동으로 뒤쪽으로 다시 한 번 뻗어 준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뗀 후 팔을 뻗은 상태로 3초간 버틴 후 일어선다.

▶치매 환자의 재활 운동 시 주의사항

-갑작스런 운동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준비운동‧걷기‧가벼운 달리기‧스트레칭을 짧고, 낮은 강도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심하게 운동하지 말고, 익숙해지면 점차 지속 시간과 빈도를 높인다.
-운동 후에는 정리운동을 통해 신체기능을 서서히 낮춰 마무리한다.
-종아리와 허벅지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이때 주의할 것은 반동을 주지 말고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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