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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염증 잡는 한약재로 치료‧관리
‘염증성 장질환’ 염증 잡는 한약재로 치료‧관리
  • 이충희 기자
  • 승인 2019.06.1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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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염증성 장질환은 일반적으로 증상이나 병의 정도에 따라 항염증 치료를 진행합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기전에 따른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면서 예전보다 증상 및 합병증의 관리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힘든 하루를 보내며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최근 한약재의 항염증 효능이 속속 입증되면서 환자들의 한의학적 보존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의 한약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대표적 서구 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대장‧소장 등에 만성적‧반복적으로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주요 증상으로 혈변‧설사‧복통‧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과거 국내에선 매우 드문 질환이었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및 환경의 변화 등과 맞물려 환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4만9593명에서 2018년 6만6267명으로 최근 5년간 약 33% 증가했습니다.

▶정상상태 유지 위해 보존적 한방치료 시행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완치보다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한방 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의학에선 변증 유형을 구분하고, 체질을 판단해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계획을 수립합니다. 임상적으로는 크게 경도(가벼운 단계), 중등도(염증기), 중증(심한 염증상태)로 나누어 치료를 합니다. 주로 경도와 중등도 단계가 치료의 대상이며, 한약재‧침‧뜸 치료를 병행합니다. 아울러 관해기에는 증상의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금은화‧황련‧택사 등 항염증 효과 우수한 약재 사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정상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춰서 한약재‧침‧뜸 등의 한방치료를 합니다. 염증수치(CRP)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금은화(金銀花)‧황련(黃連)과 같은 항염증 효과와 면역조절 작용이 우수한 한약재를 사용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팀은 최근 한약재 ‘택사’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택사는 수천 년 전부터 사용된 한약재로, 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몸이 부을 경우 많이 사용됐습니다. 아울러 설사 증상의 개선에도 적용되는 한약재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적응증과 다양한 한약 처방에서의 효능을 바탕으로 연구를 통해 택사가 염증성 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염증을 완화시키고, 대장염 관련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또 박 교수팀은 택사의 경우 단독 치료보다 항염증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한약재와 병용 투여 시 그 효과가 상승된다는 것을 확인,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약재 기반 염증성 장질환 신약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빠른 치료‧규칙적 생활습관으로 위장관 기능 유지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장염과 비슷해서 곧 괜찮아질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장 협착 등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설사‧복통‧혈변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생활, 수면 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선 위‧소장‧대장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하며,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커피‧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찹쌀‧까치콩‧대추 등의 음식과 보리차‧둥굴레차 같은 비위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 됩니다. 이와 함께 평소 차거나 냉한 음식의 섭취를 줄여 위장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 클리닉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약 4주간 입원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주간 입원을 통해 체질 판단 및 환자 맞춤 한방치료를 진행합니다. 

오랜 임상경험과 객관적 연구를 토대로 처방해, 내성 및 부작용 없이 염증성 장질환을 관리해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집중 치료 후 보존적 치료를 포함해 2~3개 정도 치료를 진행하며 증상이 개선된 뒤에는 3~6개월 단위로 상태를 점검‧관리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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