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당뇨병이 중‧장년 여성의 근육량 감소를 가속화하는 도화선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3차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만40세 이상 여성 881명의 6년간 후향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여성건강(JOURNAL OF WOMEN’S HEALTH)’ 5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조절 가능한 근감소의 위험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를 비교적 건강한 여성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병적으로 근감소를 촉진할 수 있는 질환이 있으면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 질환은 암, 간경변, 만성신장질환, 갑상선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뇌졸중, 심혈관질환,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복용하는 경우 등이다.
연구결과 나이, 체질량지수, 운동, 섭취 열량, 음주, 폐경 유무 등 근육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흡연은 빠른 근육 감소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흡연 중인 여성은 과거 흡연 또는 비흡연 여성보다 근육량 감소 가속 위험이 3.53배 높았다.
당뇨병도 근육량 감소를 가속하는 독립적 위험 요인이었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당뇨병이 없는 여성에 비해 근육량 감소 가속 위험이 2.92배 증가했다.
최창진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은 근육의 생합성을 억제하고 근육의 분해과정을 촉진시킨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금연 후에 이런 근육 감소가 일부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당뇨병과 근육량 감소는 양방향성인 상호간 위험인자”라며 “당뇨병에 동반되는 만성염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근육 감소 위험을 높이고, 역으로 근육량이 적은 경우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려면 근감소증 예방이 중요하다. 근육은 신체활동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한다. 근육량이 유지되면 노화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다. 폐경 후에는 근육량 감소가 가속화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급증한다.
흡연과 당뇨병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의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한 노후 준비를 위해선 금연과 혈당을 잘 조절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