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대 4로 여성이 많았다.
특히 이 같은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정보가 해당 마약을 처방‧투약 한 각각의 의사들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 도입돼 마약류 적정 사용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한 사용을 위해 의사에게 본인이 처방한 환자 수,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이하 ‘도우미’) 서한을 발송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의료용 마약류 중 사용량이 많은 수면제 ‘졸피뎀’(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2018년 7월부터 6개월간 수집한 529만 건의 처방자료를 의사 별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식약처는 향후 마약류 대상 의약품을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사가 자신의 처방내역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서한의 주요 내용은 △총 처방량 △환자 1인당 처방량 △1일 최대 용량(10mg, 서방정은 12.5mg) 초과 처방 건수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 건수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 건수 등 허가사항을 중심으로 의사 본인의 처방 내역을 스스로 점검해 마약류 처방의 적정성과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항목별로 전체 의사의 평균값과 같은 종별 의사(종합병원‧병원‧의원 등)의 평균값 자료도 함께 제공해 처방내역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우 ‘처방약 모니터링 프로그램(PDMP)’을 통해 처방내역 분석‧비교 자료를 처방 의사에게 제공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처방약 모니터링 프로그램(Prescription Drug Monitoring Programs)에선 의료용 마약류 조제‧투약 처방 내용을 전산으로 정부에 보고하고, 정부는 의료인에게 환자 투약내역 및 처방분석 자료 등을 제공한다. 미국 49개주에서 시행 중이다.
식약처는 서한을 통해 ‘2018년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의료용 마약류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환자는 중복 없이 1190만 명으로 국민 4.4명중 1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8%로 남성 42%보다 많았다.
졸피뎀 사용 환자는 118만 명으로 국민 44명중 1명이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마약류를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효능 군별로는 마취‧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등의 순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은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사례”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해 처방 단계부터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