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봄철 야생초와 꽃은 독성이 있어서 담금주로 사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16년 독성이 있는 자리공을 칡뿌리로 오인해서 담금주를 만들어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봄철 산이나 들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꽃‧야생초로 술을 담글 때 식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원료인지, 먹을 수 있는 부위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8일 당부했다.
▶가정에서 담금주 만들 때 주의사항
우선 담금주를 만들 야생초가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원료인지, 먹을 수 있는 부위인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성초’는 뿌리를 제외한 부위만 식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식물의 종류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꽃‧열매‧줄기‧뿌리‧잎 등 다양하다.
야생초 이름을 알고 있으면 식품안전 검색포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go.kr)의 ‘식품원료목록’ 메뉴에서 식용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담금주를 만들 때 주로 진달래꽃, 매화, 아카시아꽃을 사용한다. 이런 꽃은 활짝 핀 것보다 갓 핀 꽃이나 반쯤 핀 꽃이 좋다.
특히 야생초나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각종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땐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 사용해야 한다.
독성이 있어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백선피‧만병초‧초오‧자리공 등으로는 담금주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백선피’는 간 손상을 일으키는 간독성이 있다.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성분 탓에 구토‧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초오’는 아코니틴(aconitine)‧메스아코니틴(mesaconitine) 성분이 들어있어서 중독되면 두통‧현기증‧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단백질(triterpene saponins)이 함유돼 섭취 시 설사‧구토‧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담금주 구입 시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이다. 담금주 원료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사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만들어 파는 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등)로 만든 술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담금주 원료와 보관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 사용한다. 공기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독성 있는 야생초‧꽃을 주의하고,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며 허위‧과대 광고하는 담금주를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담금주 관련 올바른 원료 선택부터 구매 시 주의사항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