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이 있으면 치아가 빠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특정 질환은 이 같은 가능성이 만성 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50% 이상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 치과 윤준호 교수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만성 질환의 치아 상실 위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치아 상실을 줄이기 위해 조절해야 할 만성질환이 무엇인지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만성질환자의 치아상 실 예방 프로그램 도입 등 정책적 근거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치주학회(AAP)가 발행하는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아울러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속해 있는 영국치과저널(British Dental Journal)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 군과 건강한 군의 치아상실 위험을 비교했다. 성별,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거주지가 유사한 환자 군과 건강한 군을 선정했다.
그 결과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군의 치아 상실 위험은 건겅한 군보다 22.1% 더 높았다.
치아 상실 위험은 만성질환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치아 상실 위험이 높은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52.3% △골다공증 44.1% △당뇨병 34.8% △고혈압 30.8% 순이었다.
특히 당뇨병 군의 치아 상실 위험을 당뇨병의 중증도에 따라 비교한 결과 인슐린을 복용하는 심한 당뇨병 환자는 50.8%로 위험이 더 올라갔다. 당뇨병의 중증도가 심해질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 윤준호 교수는 “연구결과 치과의 방문 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구강 상태를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