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어떤 골밀도 측정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골절 위험군 비율에 큰 차이가 났다. 특히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치료 대상에서 제외돼 관리를 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 동안 국내 5개 대학병원 479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WHO(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골밀도 기준’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각각 적용해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2018년 12월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CM‧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서 교수팀의 연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군은 △WHO 기준 160명(33.4%) △골밀도 수치를 포함한 FRAX 기준 226명(47.2%) △골밀도 수치를 제외한 FRAX 기준 292명(61%)으로 편차가 컸다.
현재 우리나라는 WHO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FRAX 기준 대비 최대 28%p 환자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군에서 누락돼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1.7±11.9세, 여성이 426명(88.9%)이었다. 환자 중 353명(82.9%)은 폐경 후 여성이었으며,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는 81명(16.9%)으로 분석됐다.
FRAX는 골밀도 검사 이외에 연령‧성별‧체질량지수‧골절병력‧흡연유무 등 다양한 위험 요소들을 고려해서 향후 10년 내 골절 위험도를 계산해 평가한다.
아주대병원 서창희 교수는 “FRAX 기준은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의 주요 위험요인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이 정확하다”며 “현재 미국‧영국‧일본 등 국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FRAX 기준을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많은 환자가 골절 위험군과 치료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며 “위험군에 속할 경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고, 미리 적극적으로 치료해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