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 검사
정확하게 잘 받는 방법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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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하고 편리한 ‘복부 초음파 검사’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기본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복부 초음파 검사’가 포함됐습니다. 초음파는 태아에게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안전합니다. 또 불편감이 적고,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같은 다른 정밀 검사에 비해 비용도 저렴해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스크리닝 검사 도구로 널리 활용합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뱃속 상복부 장기들에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영제를 사용하는 복부 CT, MRI, 내시경 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복부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상복부 고형 장기들
-간
-담낭
-췌장
-신장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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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WORST] 뱃속 장기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복부에 있는 장기 중 위‧소장‧대장은 복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이런 장기들은 내부에 공기를 갖고 있어서 초음파가 공기와 고형물질 사이의 경계에서 모두 반사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힘듭니다. 다만 큰 종괴가 있거나 장벽이 심하게 두꺼워진 경우처럼 특별한 질환이 있으면 초음파에서 이상 징후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평가를 위해선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 초음파로 방광을 확인하려면 물을 많이 마신 뒤 소변을 참고, 방광을 팽창시킨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검사 과정이 불편하고, 기본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서도 방광의 이상 여부를 간접적으로 우선 확인할 수 있어서 초음파 검사를 먼저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전립선 △자궁 △난소 같은 생식 기관들은 각각 직장과 질을 통한 초음파 검사가 더 정확하기 때문에 복부 초음파 검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복부 초음파로 관찰하지 않는 장기들
-위
-소장
-대장
-전립선
-방광
-자궁
-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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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초음파 검사 Q&A]
Q. 사망률이 높은 췌장암 여부도 확인할 수 있나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췌장을 모두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피검자의 체형에 따라서 초음파에서 췌장이 보이는 정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피검자가 마른 체형이고, 장내 공기에 의해 췌장이 덜 가려질수록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집니다. 특히 췌장의 꼬리 부분은 위와 장의 공기에 가려서 대부분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초음파에서 췌장이 확인만 되면 췌장 병변이 있을 때 비교적 높은 민감도로 발견이 가능합니다. 췌장은 기본적으로 MRI 또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조영 증강 CT 검사를 통해서 정확히 평가 가능합니다.
Q. 초음파 검사 시 금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부 초음파 검사를 위해 성인은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합니다. 금식을 통해 장내 가스를 감소시켜야 장기를 잘 볼 수 있습니다. 금식을 해야 담낭도 충분히 팽창해서 담낭 내부에 있는 병변도 잘 볼 수 있습니다.
※ “장 속 가스 증가시켜요”
검사 전 피해야 할 행동
-대화를 많이 한다
-껌을 씹는다
-담배를 피운다
Q. 과거에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된 병변이 최근 검사에서 커졌는데 문제가 있는 건가요?
우선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마다 관찰하는 병변의 크기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최소한 2mm 이상 크기가 변했을 때 변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구체적인 크기 변화 수치보다 특별한 주의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병변이 커졌는지를 더 의미있게 봅니다.
※ 관심있게 살펴야 할 병변 변화
① 담낭 용종
-치료를 고려할 수준인 1cm 이상으로 커진 경우
② 간 혈관종
-출혈‧혈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5cm 이상으로 커진 경우
③ 간‧신장에 흔한 낭종
-크기와 함께 파열‧출혈‧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모양‧성상 변화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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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복부 초음파 검사 위해
잘 따라야 할 의료진의 요청
상복부 장기 일부는 아래쪽 갈비뼈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복부 초음파 검사를 정확하게 받기 위해선 의료진의 요청을 잘 따르는 협조가 중요합니다.
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참아주세요”
숨을 들이마시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간과 비장을 비롯한 복부 장기들이 갈비뼈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검사가 용이해집니다. 이때 숨을 헐떡이면서 흉곽을 팽창시켜서 들이마시는 것보다는 복식호흡을 통해 아랫배를 앞으로 쭉 내밀면서 숨을 들이마셔야 횡격막이 아래로 더 잘 내려옵니다.
②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주세요”
피검자의 팔이 검사에 방해가 되기보다는 갈비뼈 간격을 넓어지게 해서 갈비뼈 사이 공간으로 내부 장기를 보다 정확하게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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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BEST] 경과 관찰 필요 시 정기 검진 중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된 병변 크기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과를 꾸준히 관찰해도 된다는 의사의 판정이 나오면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영상의학과 김선경 교수(VIP건강증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