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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고혈압, 이런 증상 있으면 노쇠율 2배
노인 고혈압, 이런 증상 있으면 노쇠율 2배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 ‘기립성 고혈압’
노쇠 위험 높고, 치매 부르는 인지 기능은 떨어져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7.2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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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노인 고혈압 환자가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기립성 고혈압’이 있으면 신체 노쇠율이 2배 높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 기능은 떨어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최정연 교수, 강원대병원 류동열 교수 연구팀은 노인 고혈압 환자의 기립성 고혈압이 △노쇠(Frailty) △인지 기능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Hypertension’에 게재됐다.

김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기립성 혈압 변화와 노쇠, 인지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이 깊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이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서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혈압 관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립성 혈압 변동은 누운 자세에서 서 있는 자세로 변경할 때 혈압이 변하는 증상이다. 이 때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기립성 저혈압’, 높으면 ‘기립성 고혈압’이다. 혈압이 변하면서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낙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립성 혈압 문제는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노인 고혈압 환자에게 관련 검사를 시행토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노인 고혈압에 대한 최적의 관리 모델을 찾는 국내 다기관 연구인 ‘HOWOLD-BP’를 주도하며, 기립성 혈압 변동과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노쇠 △인지 기능 저하 △삶의 질 저하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HOWOLD-BP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12개 국립대병원에서 모집한 2065명의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기립성 혈압 변동 검사를 시행한 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 고혈압 환자의 4.6%는 기립성 고혈압, 4.1%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었다. 합산 시 기립성 혈압 변동 소견을 보인 비율은 전체의 9% 수준이다.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는 국내 노인 고혈압 인구를 고려하면, 수십만 명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연구팀은 기립성 고혈압 소견을 보인 환자에서 노쇠 비율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립성 혈압 변동이 정상인 노인 고혈압 환자의 노쇠 전 단계는 23%, 노쇠는 4%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립성 고혈압 환자는 노쇠 전 단계 38%, 노쇠 8% 수준으로 대조군보다 크게 높았다. 이외에도 기립성 고혈압 소견을 보인 환자는 인지 기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보여서 치매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삶의 질 설문 조사에서도 △일상 활동 유지 △운동 능력 △통증 △불편 등 항목들에서 대조군에 비해 점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간한 ‘2023년 고혈압 팩트시트(Factsheet)’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60대 50%, 70대 이상은 60%를 넘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국가 중 고령인구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 노인 고혈압 환자가 더 급증할 수 있다.

이 같은 노인 고혈압은 노화에 따른 다양한 장기의 이상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연령의 고혈압과는 다르게 전반적인 평가와 포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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