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기온과 무관하게 사계절 손‧발이 시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복부를 비롯해서 전신 곳곳이 차갑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냉증’은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많이 찾아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실내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하면 냉증 여성들은 곤욕스럽습니다.
평소에도 차가운 손‧발 탓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큰데, 실내 곳곳이 냉방 환경이 되면 기존 냉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몸살과 두통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냉증이 악화하면 평소 인지하지 못하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재발 또는 새롭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성에게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은 함께 따라다니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문에 여름철에도 냉증을 호소하는 여성은 냉증은 물론 알레르기 비염도 함께 치료 및 관리해야 증상 개선 효과가 긍정적입니다.
여름철에도 지속하는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의 연결 고리와 두 가지 질환을 개선하는 한의학적 요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의 연결 고리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해서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합니다. 콧물을 비롯해서 △코막힘 △재채기 △두통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많이 저하시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비듬‧털 △곰팡이 △꽃가루 △식품 등 다양한 항원 물질입니다. 여기에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여성에게 흔한 냉증 체질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약 8명이 냉증 체질이라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됩니다. 냉증이 알레르기 비염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냉증이 단초를 제공한 알레르기 비염은 냉증을 같이 치료해야 나아집니다.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인 냉증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증상 개선은 물론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해도 증상이 지속하고, 재발을 반복하는 이유가 비염만 치료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체가 찬 여성 냉증을 방치하면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요통 △생리통 △생리불순 등 여러 가지 여성 생식기 문제가 동반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합니다. 증상이 악화하면 가임기 여성은 유산, 임신한 여성은 조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평소 냉증 호소하는 여성 ‘신체 특징’
항상 손‧발을 비롯해서 몸이 차갑다며 냉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같은 여성들을 관찰하면 특정 체형을 보입니다.
냉증 및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 받은 여성들은 대부분 마른 체형입니다. 아울러 지적으로 생긴 미인형 얼굴에 피부도 하얗습니다.
이처럼 마르고 연약해 보이는 여성들에게 냉증이 흔한 이유는 신체에 지방이 부족해서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때문에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이 겹친 여성들은 계절과 무관하게 따뜻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마시는 물이나 음료도 상온이나 뜨끈한 것을 찾습니다.
그렇다고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이 적정 체중이거나 과체중인 여성을 피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학적으로 지방이 많으면 몸에 수독(水毒)이 쌓여서 신체순환에 문제가 생겨, 냉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청룡탕’ 개인 맞춤 처방으로 동시 개선
한의학에선 ‘소청룡탕’ 처방이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적용됩니다. 소청룡탕은 △작약 △마황 △오미자 △감초 △말린 생강 등을 이용한 한약입니다. 이 같은 소청룡탕은 여성의 신체를 따뜻하게 만들어서 냉증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소청룡탕에 여성 냉증 상태와 체질을 반영해서 다른 약재를 첨가한 개인 맞춤 처방도 효과적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소청룡탕 기본 처방에 신이화(목련꽃 봉오리), 부자 등을 추가해서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 체질까지 함께 개선합니다.
아울러 과체중인 여성이 소청룡탕을 복용하면 수독이 땀과 대소변으로 배출되고, 식욕이 감소해서 체중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냉증과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보일 경우 소청룡탕을 몇 달 복용하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