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성 질환은 중‧노년층의 질환으로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서구식 식습관 등의 변화로 더 이상 젊은 층도 방심하면 안 되는 질환이 됐습니다. 특히 어린 소아청소년들에게도 성인병으로 부르는 만성 질환이 찾아옵니다.
그 중 하나가 혈당이 상승하는 ‘제1형 당뇨(소아당뇨)’입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장애에 따른 ‘제1형 당뇨병’이나 인슐린 작용 장애에 따른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합니다.
특히 1형 당뇨(소아 당뇨)는 40세 이후 많이 발생하는 성인 당뇨병보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심각한 것이 문제입니다. 어려서부터 고혈당에 노출되면 다양한 당뇨병 합병증이 젊은 나이에 찾아오고, 이 영향으로 기대 수명도 10~20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1형 당뇨(소아 당뇨)의 진단이 늦으면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토산증(DKA)’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처럼 1형 당뇨(소아 당뇨)는 합병증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어서 예방이 최선이며, 발병하면 초기부터 철저한 혈당 관리를 위한 치료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제1형 당뇨병 특징과 평생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에게 찾아올 수 있는 ‘제1형 당뇨병’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2가지 종류가 있으며, 신체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해서 혈당 수치가 너무 높아집니다.
나이가 들어서 장년층에 생기는 2형 당뇨병과 달리 소아청소년에게 호발하는 1형 당뇨병은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생소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약 5%가 1형 당뇨병인 것으로 추산합니다. 1형 당뇨병은 진행속도가 빠르며, 주로 △소아 △10대 청소년 △젊은 성인에서 진단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지희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신체가 실수로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울러 유전적인 호르몬 분비의 취약 및 결핍, 바이러스 등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서 체내 인슐린 분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 적절한 혈당을 유지할 수 없어서 당뇨병이 찾아옵니다.
▶'1형 당뇨(소아 당뇨)' 조기 발견 돕는 ‘의심 증상’
1형 당뇨(소아 당뇨) 의심 증상은 성인 당뇨병과 거의 비슷하며 △다음 △다뇨 △다갈 △다식입니다.
아이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갈증을 자주 느끼며, 소변 횟수와 식사량이 늘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 감소를 보이는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 진행이 빠른 ‘1형 당뇨병’은 대표적인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DKA‧Diabetic Ketoacidosis)을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고혈당 △대사성 산증 △케톤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윤지희 교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1형 당뇨병의 가장 심한 증상으로서 피로, 구토, 탈수, 복통, 저혈압 등의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며 "소아에서는 이 같은 증상으로 진료를 받거나 응급실을 찾아서 진단되는 1형 당뇨병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입원해서 수액요법과 정맥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중환자실 입원 치료까지 필요합니다.
▶인슐린 투여 & 당뇨병 관련 교육 필수
1형 당뇨(소아 당뇨)는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속 관리의 병행도 중요합니다. 우선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제때 만들지 못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매일 인슐린을 투여해야 합니다.
윤지희 교수는 "제 2형 당뇨병은 경구 혈당 강하제를 1차적으로 사용한다"며 "하지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을 땐 인슐린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3개월간 평균 혈당 조절 수준입니다.
아울러 연령별로 정상 혈당 수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나이에 따라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도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국제 학회들마다 또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령에 관계없이 7%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특히 1형당뇨(소아 당뇨)는 성인과 달리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관련된 교육이 필수입니다. 아이가 아직 병에 대한 중증도를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소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 관련 교육을 진행합니다. 당뇨병 유형에 상관없이 1형 당뇨(소아 당뇨)로 처음 진단받으면 당뇨병 교육을 위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1형 당뇨병은 첫 진단 후 인슐린 교육 및 적절한 혈당 조절을 위해 약 1주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합니다.
교육에서는 인슐린 투여 및 조절과 함께 △1형 당뇨(소아 당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영양 △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당뇨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배웁니다.
▶'우울증'까지 동반해서 평소 관심 중요
소아청소년에게 흔한 제1형 당뇨병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명확한 예방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관리, 건강한 식단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또래관계, 학업,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환절기에 많이 발병하는 계절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윤지희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은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고,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기대 수명이 10~20년 단축된다는 보고들이 있다"며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증, 신장병증, 망막병증, 혈관 질환 등 수많은 당뇨병 합병증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아는 당뇨병 진단 지연에 따른 당뇨병성 케토산증(DKA)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서 보호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는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줘서 우울증이 흔하게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잘 살펴야 합니다.
※ Doctor's Pick!
소아청소년에서의 제1형 당뇨병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찾아오는 만성 질환이어서 장기적인 치료 성공을 위해 질환에 대한 이해,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를 위해 가정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환자‧보호자를 격려하고 지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