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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한증’ 진료 대상인가?
나도 ‘다한증’ 진료 대상인가?
증상 특징 & 땀 분비 정상화 돕는 치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7.2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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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서 배출되는 땀은 끈적 거리고, 불쾌한 냄새를 일으키는 불청객에 불과할까요? 땀은 기온 변화에 따라 체온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아울러 신체 노폐물을 배출하고, 피부의 윤활작용을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중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땀이 과도하게 흐르면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한증은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는데, 여름처럼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손·발·겨드랑이처럼 특정 부위 젖거나 전신에 땀이 흘러서 곤욕스럽습니다.

대부분 다한증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정서적 문제와 함께 교감신경 전달의 과민 반응으로 땀을 분비하는 자율신경계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다한증 증상이 심하면 대인기피증, 우울감 등 정신적‧심리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의 다한증 원인과 땀 분비를 정상화시켜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한증 발생 부위에 따른 종류 & 특징  

다한증은 크게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구분합니다. 국소 다한증은 손‧발에 땀이 많이 생기는 수족 다한증이 가장 흔하며, 주된 원인은 정서적 문제입니다. 

전신 다한증은 △열 자극이나 긴장 시에 전신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밤에만 땀이 나는 경우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나는 경우 △머리 부위에만 땀이 나는 경우 등 증상과 원인이 다양합니다. 

이 같은 다한증에 대한 양방과 한방의 치료법은 차이가 있습니다. 양방은 △약물 복용 △연고 △보툴리눔 독소 주사 등 국소적인 처치와 수술 치료를 바탕으로, 땀샘을 막거나 땀 분비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폐장·호흡내과) 김관일 교수는 “한방에서는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낸다”며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맞춰서 땀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Check!] ‘이럴 때’ 다한증 진료 받으세요 

그럼 ‘다한증’은 어떻게 진단할까요? 특별한 질환 없이 손‧발‧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發汗)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 중 2가지 이상 해당하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합니다.

▶한의학에서 진행하는 다한증 검사 & 치료

한방 의료기관에선 다한증 진료를 위해 △체성분 검사 △체열 검사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이 같은 검사를 통해 다한증 환자를 원인에 따라 △습담형(濕痰型) △열형(熱型) △기허형(氣虛型) 등으로 분류하고, 침‧한약 치료를 적용합니다. 

환자 유형에 따른 한방 치료법은 △열형은 ‘백호탕’ △기허형은 ‘쌍화탕’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방기황기탕’ △심혈이 부족하면 ‘보혈안신탕’이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다한증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서 꾸준히 복용하면 체내 불균형을 복구하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서 땀 분비 기능까지 원활해집니다. 아울러 △땀을 조절할 수 있는 이온영동요법 △침 치료 △물리 치료 등을 함께 진행합니다. 

특히 다한증은 땀이 분비되는 유형‧부위‧시간 등 땀의 종류와 원인을 구분해서 치료해야 효과적입니다.

김관일 교수는 “열 자극이 있을 때 실제 체온에 영향을 주는 진짜 열인지, 신경계 조절에 의한 가짜 열인 실열‧허열인지 구분해야 한다”며 “환자 체력 정도인 허실과 체내 대사순환 정도인 습담 등으로 원인을 구분해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한증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우선 땀이 많이 분비되는 신체 부위를 꼼꼼하게 씻고, 건조하게 유지합니다. 옷은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빠른 천연 소재가 좋습니다. 

아울러 매운 음식, 카페인 등 교감신경을 흥분하는 음식 섭취를 줄입니다. 또 평소 열이 많으면 체중을 적정하게 관리하고, 복식호흡‧명상을 통해 신경 안정을 취하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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