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2%를 차지하는 드문 암입니다. 머리와 목에서 뇌와 눈을 제외한 두부와 경부에 찾아오는 모든 암이 두경부암입니다.
주로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 등의 점막에 있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기 진단을 놓쳐서 전이가 확인되면 5년 생존율이 20~30%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나쁩니다.
특히 두경부암이 움튼 위치가 얼굴과 목의 성대 주변이어서 수술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결과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가 전이‧재발한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한국인의 두경부암 특징, 수술이 힘들 때 생존율을 높이는 항암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입안‧코‧인두에 파고든 ‘두경부암’
‘두경부암’은 △구강 △후두 △비강 △비인두 등 상기도에 생기는 암을 아우릅니다. 흡연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편평상피세포암이 가장 많지만, 침샘암처럼 성격이 다른 일부 암종도 포함합니다.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서 아직 인식이 낮습니다. 최근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후두암이 약 1000명으로 두경부암 중 가장 많습니다.
아울러 인두‧구강‧입술 등에 암이 생긴 환자가 약 4000명입니다. 즉 1년에 약 5000명이 두경부암으로 진단 받는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안희경 교수는 "두경부암 주요 원인은 흡연과 알코올로 알려졌다"며 "상대적으로 두 가지 요인에 많이 노출된 남성이 두경부암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연령은 40~60대가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증상 인지 가능성↑
두경부암 진단과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상기도에 집중된 발병 위치 때문에 비교적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구강암‧후두암은 발생 부위에 종양이 생겨서 환자가 이물감을 호소합니다. 비인두암은 코막힘 증상이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깁니다.
아울러 두경부암이 림프관과 림프절로 전이될 때 느끼는 이물감 등은 환자가 암 의심 증상을 인지할 수 있게 도와서 조기 진단과 치료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럼 두경부암의 완치율은 어느 정도 될까요? 안희경 교수는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70~80% 이상"이라며 "그러나 진단 당시 두경부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은 20~30%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어려운 두경부암에 적용하는 치료법
두경부암 치료는 초기에 진단 받으면 암의 수술적 절제가 우선입니다. 안희경 교수는 "하지만 암의 위치에 따라서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로 신체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으면 항암‧방사선 치료 등 최적의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이 힘든 주요 두경부암은 ‘후두암’이나 ‘하인두암’인데, 이 부위를 절제하면 목소리를 잃을 위험성이 있어서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인 ‘구인두암’도 방사선 요법의 예후가 좋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및 방사선 병용요법을 고려합니다.
일반적인 두경부암종과 성격이 다른 ‘비인두암’도 수술이 아닌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우선 적용합니다.
아울러 두경부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됐어도 항암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적용하는 주요 항암제는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세포독성항암제)를 비롯해서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dl 있습니다.
▶두경부암에 적용하는 ‘면역항암제’ 특징
‘면역항암제’는 전이‧재발한 두경부암에 적용하는 요법 중 최근 주목 받고 있으며, 그 중 ‘키트루다’가 있습니다. 키트루다는 ‘KEYNOTE-048’ 3상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됐습니다.
KEYNOTE-048 연구는 두경부암 중 비인두암과 비강암을 제외한 편평상피세포암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시 △생존기간 연장 △사망 위험 감소 등 임상적인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가이드라인에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두경부암의 표준요법으로 권고한 이유입니다.
안희경 교수는 "국내에서도 키트루다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며 "하지만 허가 후 약 3년이 지났는데 아직 급여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서 두경부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현실을 전했습니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과 비료 시 치료제 발전 속도가 느리지만 환자와 가족은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면 두경부암 고위험군입니다. 때문에 두경부암 주요 증상을 인지하고, 발병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