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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비특이적이고 재발률 높아요
증상 비특이적이고 재발률 높아요
‘3대 여성암’의 슬기로운 대처 방법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6.1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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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애주기별로 남성보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습니다. 월경‧임신‧출산‧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그 중심에 있으며, 이 영향으로 여성암의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부인암 3가지는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입니다. 여성암 삼총사는 생식기에 찾아와서 여성의 건강한 출산을 막고, 생식 기능을 앗아갑니다.

특히 이 3가지 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으며 △완치 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성 건강을 송두리째 뺏어갈 수 있는 3대 부인암의 발병 원인과 증상 특징, 치료‧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난소암 고위혐군, 예방적 유전자 검사 권고

여성에게 찾아오는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주요 발병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임신 경험이 적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난소암은 다른 부인암에 비해 유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최근 유전성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BRCA 1‧2 유전자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약 15%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약 50%입니다. 즉 가족력이 있거나 난소암과 관련된 과거력이 있으면 ‘난소암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와 특별한 초기 징후가 없어서 환자의 약 70~80%가 3-4기에 진단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존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유전자 검사를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RCA 1‧2 유전자 양성 시 35세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집니다.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양측 난소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 발생률은 약 30~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소암 발생률과 출산력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자녀계획 유무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경질초음파 검사를 받거나, 배란을 억제하고, 난자 배출횟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경구피임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부른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암’도 난소암처럼 발병률이 증가하는 부인암 중 하나입니다.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 출혈’입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여성호르몬에는 자궁 내막의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과 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있다”며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서 에스트로겐 노출이 증가하거나, 프로게스테론 노출이 감소하면 비정상적인 자궁 내막 증식으로 이어져서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트리는 대표적인 요인은 △비만 △스트레스 △흡연 등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은 피하 지방에서도 일정량 만들어지는데, 과체중으로 피하 지방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되고 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적정량을 감소시켜서 불균형을 유발합니다.

스트레스와 흡연은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서 여성호르몬 분비 주기를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권병수 교수는 “자궁내막암 진단에는 자궁흡입세포생검을 활용한다”며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되면 폐경 여성은 기본적으로 전자궁 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 림프절 절제술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궁내막암 예방은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구 피임제를 1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노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몸속 지방 세포는 에스트로겐의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식사 조절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에스트로겐 호르몬 및 항에스트로겐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비전형적인 자궁내막 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은 자궁내막암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점차 발병 연령 낮아지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부인암 중 유일하게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며, 유발 원인에 대한 예방 백신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환자의 80~90% 이상에서 발견됩니다. 아울러 △흡연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 등도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정민형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면서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199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첫 성경험이 빨라지고, 성관계 경험이 증가하는 등 성생활 유형의 변화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인종‧소득계층에 따라서 발병률이 다릅니다. 서구에 비해 남미‧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 그리고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의 발병률이 높은 특성을 보입니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궁내막암과 비슷한 ‘비정상적 출혈’입니다. 암이 진행하면 출혈과 질 분비물이 증가하며, 체중 감소와 다리 부종 등이 동반합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조기 접종이 필수입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순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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