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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전공의에게 쇠파이프로 한 짓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전공의에게 쇠파이프로 한 짓
상습 폭행 알려지며 논란‧‧‧병원측 “모든 수술 행위 금지 등 조치”
신경외과학회 성명 발표 “병원 조사 감시 및 학회 차원 대응 강구”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3.11.21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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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전경. [사진 조선대병원 홈페이지]
조선대병원 전경. [사진 조선대병원 홈페이지]

조선대병원(병원장 김경종) 신경외과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쇠파이프 등으로 상습 폭행한 것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은 물론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성명을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일 저녁 10시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A교수의 전공의 상습 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의 제목은 ‘대학병원 전공의입니다. 상습 폭행에 대해 도와주세요’다.

작성자는 자신을 조선대병원 전공의 4년차라고 밝히고 담당 지도교수 A씨로부터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따로 불려가서 쇠파이프로 맞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글을 작성한 전공의는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고,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는 등 폭행당했다”며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는 글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 사회에서 시대에 동떨어진 개탄스러운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후배 전공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글에 첨부된 영상과 녹취 파일에는 병원 복도에서 다른 의사의 뺨과 어깨를 폭행하는 장면과 폭행 가해자인 A교수의 육성으로 추정되는 “야! 한 대라도 안 맞으면…”이라는 목소리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선대병원은 교원수련위원회를 열어 폭행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A교수를 교원인사위원회에 회부해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대병원은 우선 A교수에게 피해 전공의와의 접촉·통화를 금지시키고, 교원 징계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학술간담회 등 모든 회의 참석 금지, 기존 예약된 외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수술 행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조선대병원은 조선대 ‘인권성평등센터’와 연계해 구체적인 폭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대병원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 A교수의 전문의 분야인 대한신경외과학회(이사장 권정택)가 21일 성명서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2023년 11월 20일 제기된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된 영상 및 녹취록과 관련,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전공의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회는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방지하기 위해 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과 학회 홈페이지에 전공의 신문고를 개설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하지만 피해를 입은 전공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학회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전공의와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 내에서 2차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할 것”이라며 “해당 전공의가 무사히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가해 전문의에 대한 해당 병원의 객관적인 조사 및 일련의 절차 등을 감시하고, 이에 따른 학회 차원에서의 대응책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공의에 대한 폭행 및 폭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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